◎신예감독들,흥행부담 적고 투자비도 기존의 10%저예산 독립영화 제작바람이 거세다. 박재호 감독의 「내일로 흐르는 강」이나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유주얼 서스펙트」등에서 나타나듯, 작품성 높은 저예산 독립영화의 호평에 자극을 받은 탓이다. 시장성은 없고 턱없이 치솟기만 하는 제작비에 대한 반발도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단편 「우중산책」의 임순례 감독이 「세여자」의 제작을 선언한데 이어 단편영화나 비디오용 영화를 만들거나 시나리오를 써오던 6명의 신인이 저예산 독립영화 4편을 한꺼번에 만들기로 했다.
「야간비행」의 시나리오 작가 박찬욱이 「부자유친」을, 비디오용 영화 「마스카라」의 감독 이훈이 「로드 러너」를, 윤태용이 「좀맨」을 다음달 중순부터 연출한다. 그리고 단편 「지리멸렬」로 실력을 인정받은 봉준호가 장준환 유승완과 함께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 한 편을 만든다.
영상물제작사인 문화공장(CMS)에 모여 함께 작업을 해나갈 이들은 자신들의 작품을 인디애프(Indi AF·대안적 독립영화)라고 이름 지었다. 한 편당 기존 상업영화의 10%에 불과한 1억5,000만∼2억원의 제작비로 16㎜ 상업영화를 만들어 일반극장 상영은 물론 비디오로도 출시한다는 것. 비디오판권만으로 제작비 충당이 가능한 이같은 영화의 제작은 대기업의 자본에 의존하지 않아 흥행여부에 대한 부담이 적고 소자본 다작품이 가능한 장점 때문에 참신한 실험작 생산을 촉진시킬 것으로 보인다.<이현주 기자>이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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