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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손님」만 대상 신세대업소 성업/“애인없는 사람은 입장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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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손님」만 대상 신세대업소 성업/“애인없는 사람은 입장불가”

입력
1996.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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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레스토랑 등 씀씀이 큰 연인들 끌기 새 전략/둘만의 공간연출 각종서비스… 퇴폐조장 우려도「연인들만 오라」 신세대 연인커플만을 위해 특화된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소들이 크게 번창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신세대의 수요와 업소측의 「영악한」계산이 서로 맞아 떨어지기 때문. 신세대 연인들은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오붓한 공간과 분위기가 필요하고 업소측은 동성친구손님들을 받을때보다 이성과 단둘이 자리하는 커플손님일 경우 씀씀이가 훨씬 커지는 경향에 주목한 결과이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M레스토랑은 연인들이 아니면 아예 출입이 불가능하다. 둘만이 앉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의자들도 모두 한쪽 방향으로만 배치돼 있어 다른 테이블의 손님들과 시선이 마주칠 우려가 없다. 연인들은 아늑한 공간에서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은채 단둘만 있는 듯한 분위기를 느낄수 있다.

같은 지역의 T레스토랑은 「로맨틱듀오세트」를 개발, 신세대 연인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 요리를 주문하면 아예 한 접시에 2인분이 담겨 나오기 때문에 연인끼리 정답게 나눠먹을 수 있다. 감미로운 와인이 무료로 제공되고 가격도 각자 따로 주문했을 때보다 20%가량 저렴하다.

강남구 삼성동 H업소에서는 2월 한달동안 연인들이 함께 마실 수 있는 칵테일을 준비하고 이를 주문할 경우 강아지 한쌍을 본 뜬 컵 2개를 선물로 주는 특별행사로 신세대 연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먹고 마시는 것 이외에도 뭔가 의미있는 기념품따위를 통해 특별한 추억거리를 갖기 원하는 심리를 활용한 전략이다.

서울 중구 명동 P식당에서는 베스트 커플 추첨행사를 펼치고 있다. 제주도 무료 숙박권까지 내걸고 가장 어울리는 커플, 가장 주목을 끈 커플 등에게 푸짐한 선물을 준다고 선전하고 있다.

젊은층이 많이 찾는 유명 나이트클럽도 이같은 전략은 마찬가지. 연인들을 위한 각종 이벤트를 개발, 유혹한다. 서울 중구 태평로5가 P나이트클럽에서는 「사랑하는 연인들을 위한 밤」행사를 열고 있는데 이곳 김모지배인은 『지난주 목요일 펼친 커플 댄스파티에서는 하와이 항공권을 따려는 참가자들이 몰려 예심까지 거쳐야 했다』고 자랑했다.

그러나 업소측의 얄팍한 상혼으로 인해 커플문화가 퇴폐적으로 흐를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커플명소로 알려진 M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 이상훈씨(25·서울 강남구 청담동)는 『일부 비디오방에서는 침대까지 설치해 놓고 젊은 연인들을 끌어 들이기도 한다』며 『개방적이고 개성이 강한 신세대 연인들의 심리를 적당히 이용하는 것은 무방하지만 이를 악용, 퇴폐문화를 조장하는 상술은 마땅히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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