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제보… 문산 젠셋방 덮쳐/공범추정 교도소동기 둘추척/“구속친구 변호사비마련 범행”【의정부=이년웅·최수학·권혁범기자】 조흥은행 의정부지점 성모병원출장소 3인조 살인강도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17일 범인중 한 명인 정효조씨(30·무직)를 검거, 강도살인 혐의로 긴급구속하고 공범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하오 2시45분께 첩보를 입수, 수사 끝에 경기 파주군 문산읍 선유4리 264의 1 정씨의 전셋방에서 은신중인 정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정씨의 집에 세워둔 경기1카 4406호 프린스 승용차 뒤 트렁크에서 현금 6백1만원이 든 돈가방과 범행에 사용한 흉기, 피묻은 점퍼를 증거물로 압수했다. 정씨가 갖고 있던 가방에서 발견된 현금 묶음띠에는 피살된 성모출장소 행원 한정미씨의 도장이 찍혀 있었다.
경찰은 정씨의 친구로 교도소 동기인 한모씨(32)와 인모씨(32)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행방을 쫓고 있다. 이들은 현재 강도상해혐의로 수배중이다. 경찰은 또 정씨 집 앞에서 경기×트×203호 회색 베스타 승합차를 발견, 범행 사용 여부를 조사중이다. 정씨는 『지난해 10월 한, 인 등과 함께 강도를 했다가 혼자 구속된 친구 김모씨(32)의 변호사 비용 마련을 위해 범행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새벽 한 제보자가 서울 관악경찰서 봉천9동 파출소 윤원형순경(35)에게 『친구들이 15일 의정부에서 한건하자고 말했다』는 제보를 해옴에 따라 형사대를 보내 정씨등을 검거했다.
정씨와 김씨는 94년 10월 강원 강릉 경찰서에서 대마관리법 위반혐의로 구속돼 징역 10개월을 복역한 뒤 지난해 8월 출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정씨가 현금 6백여만원을 갖고 있던 점으로 미뤄 일당 3명이 강탈한 현금 1천6백만원을 배분, 각자 헤어진 것으로 보고 정씨를 상대로 공범 소재지와 범행동기 및 모의과정등을 집중추궁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범인들이 은행 내부자와 공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전·현직 관계자들을 상대로 수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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