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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구·신시가지 엇갈린 표성향 변수(4·11현장 기상도: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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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구·신시가지 엇갈린 표성향 변수(4·11현장 기상도:7)

입력
1996.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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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여야 지지세 없이 잠복/개인득표전·「서울바람」이 관건『예전같으면 선거얘기가 많이 나왔을텐데 이번에는 후보가 누군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제는 3김씨가 모두 물러가야 하는 것 아닙니까』―한 인천시민의 말이다.

평범한 시민의 얘기대로 인천의 선거분위기는 아직 미미하다. 그만큼 유권자들이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는 의미도 된다. 또한 이 지역의 정서는 어느 특정정당에도 기울지 않고 일단 관망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인천은 급팽창하는 대도시이다. 14대총선때는 선거구가 7개였으나 15대에서는 11개로 늘었다. 때문에 14대총선의 잣대로 이번 선거를 재단할 수는 없다. 다만 인천의 전반적인 정서와 각 선거구별의 후보구도로 개략적인 전망을 하는 것은 가능하다.

인천의 선거구는 크게 보아 두갈래의 범주에 속한다. 우선 구인천 시가지를 중심으로 한 지역이다. 중·동·옹진, 남구갑, 남구을, 연수, 남동갑, 남동을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들 지역의 유권자들은 상대적으로 인천에 대한 연고의식이 강하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나는 인천사람』이라는 정주의식이 강하다는 의미이다.

과거 인천에서는 야당이 강세를 보였다는게 일반적 평가이다. 하지만 86년 5·3사태이후 분위기가 반전됐다는 분석이 많다. 실제 여당이 88년 13대총선에서는 7석중 6석을, 14대총선에서는 7석중 5석을 차지했다. 지난해 구청장선거에서는 중구, 동구, 남구, 연수구, 옹진군에서 모두 여당이 당선됐다.

또 다른 부류는 새로 인천에 편입된 지역이다. 부평갑·을, 계양·강화갑, 서구 등 과거 부평을 중심으로 한 이 지역은 서울과 인접해있고 인천에 대한 연고의식이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지난해 이 지역의 구청장선거와 시의원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압승했다.

이번 총선에서도 야당이 기대를 걸고있는 선거구는 주로 이 지역에 밀집돼있다. 다만 선거구가 조정된 계양·강화을은 여당강세로 분류되고 있다.

인천지역 유권자층의 또 한가지 특성은 충청도 출신이 많고 호남출신이 다른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다. 하지만 충청도 출신은 이미 인천에 정착한 지가 오래됐기 때문에 결속력이 강한 편은 아니다. 때문에 충청도 출신이 30%를 차지하고 있지만 자민련이 유리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국민회의도 서울 일부지역이나 성남, 부천 등과 같이 몰표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그렇다고 신한국당이 유리한 것도 아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나타났듯이 인천의 절반가량 지역에선 야당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후보구도도 만만치 않다. 남구을, 남동을, 부평갑, 부평을, 계양·강화갑, 서구 등의 야당후보는 14대총선때도 출마해 선전했던 강타자들이다.

따라서 여야는 각각 구시가지 중심지역과 부평중심지역을 유리한 고지로 선점한 가운데 후보간의 치열한 득표전을 통해 승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서울바람」의 연계여부가 변수라고 할 수 있다.<정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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