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에도 짧은 옷 입어야 조화올봄 트렌치 코트(Trench Coat)는 짧은 기장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일명 바바리로 불리는 트렌치 코트는 겨울이 물러가기 시작하는 이달부터 꽃샘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3월말까지 요긴하게 입을 수 있는 겉옷이다.
옷 자체는 가볍지만 바람을 잘 막아주기 때문에 움직이기에도 편하고 추위에 어깨를 움츠리지 않아도 좋다.
시중에 나와 있는 트렌치 코트는 길이가 무척 짧다. 종전의 트렌치 코트는 무릎길이나 종아리 중간 정도까지 내려오는 기장이 대부분이었지만 올봄 신제품은 히프와 무릎 중간 정도 길이의 짧은 스타일이 많다. 언뜻 보기에는 재킷과 구별이 가지않는 히프선 길이의 아주 짧은 스타일도 더러 보인다. 베스띠벨리 박경원 기획팀장은 『신세대들이 간편하고 활동적인 것을 선호함에 따라 트렌치 코트도 롱 스타일에서 점차 짧아지는 추세』라고 말한다.
길이가 짧아진 만큼 스타일도 다양해졌다. 전반적으로 훨씬 여성스러운 분위기다. 정통 트렌치 코트의 상징인 어깨 견장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패드를 빼 자연스러운 어깨선을 살리고 밋밋한 박스형 보다는 아랫부분이 넓어지는 A 라인과 원형 버클이 달린 굵은 벨트로 허리를 강조해 여성미를 살리는 것이 주류를 이룬다. 더블 버튼보다는 싱글 버튼 디자인이 많은 것도 같은 흐름이다. 소재 역시 레이온이나 면 일변도에서 벗어나고 있다. 비닐 에나멜 폴리우레탄 등 번쩍이는 광택 소재가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준다. 간혹 가슴부분에 주머니를 달거나 점무늬 소재로 깜찍한 멋을 낸 것도 눈에 띈다.
짧은 트렌치 코트에는 안에도 짧은 옷을 받쳐입는 것이 좋다. 검정이나 흰색의 트렌치 코트에 짤막한 원색 원피스를 입거나 코트와 동색 계열의 짧은 바지를 입는 것도 좋다. 액세서리로는 광택나는 에나멜 소재의 앵클 부츠와 머리를 감쌀 수 있는 긴 스카프, 복고풍의 크고 둥근 선글라스가 제격이다.<김지영기자>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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