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비용·수수료 부담 소매점들 기피/현금 선호도 걸림돌… 가맹점 2만개 불과사용 즉시 이용자의 은행계좌에서 돈이 빠지는 직불카드가 현금대용카드로 대중화하는데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 같다. 유통업체등이 가맹점가입을 기피하고 있고 발급실적도 미미하다.
직불카드는 신용카드와 차별화하기 위해 사용한도를 1회 10만원 하루 최고 50만원까지로 정해 소액거래 위주로 사용되도록 했다. 그러나 막상 편의점 패스트푸드점 각종 체인점등 소매점들은 단말기 설치비용부담 때문에 가맹점 가입을 꺼리고 있는 형편이다.
16일 카드업계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직불카드를 발행하는 31개은행에 지금까지 가입한 가맹점은 2만여개로 한 은행 평균 600∼700개에 불과하다. 은행별 카드발행 실적도 다소 차이는 있으나 조흥 제일 상업은행등 6대시중은행의 경우 지금까지 1만5,000∼2만여장씩 하루평균 1,500∼2,000장씩을 발급했다.
한국정보통신등 6개 부가가치통신망 사업자들에 따르면 현재까지 단말기 총 주문량은 2만개를 넘지 못하고 있다.
이때문에 은행의 직불카드 담당자들 사이에서 『실패작으로 끝난 선불카드의 전철을 밟지 않을 까』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소매점들이 선뜻 가맹점가입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120만원 가량의 단말기 설치비용을 가맹점이 부담해야 하는데다 상품금액의 1∼2%가량을 수수료로 은행에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백화점등 대형업체도 직불카드 가맹점 가입에 소극적이다. 이용자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단말기를 설치하고 수수료를 물 필요가 없어서다. 롯데 신세계등 4∼5개 백화점만이 가입했을 뿐인데 이들도 단말기를 한층에 2대정도 밖에 설치해 놓지 않아 직불카드를 이용하기가 불편한 상황이다. 발급실적이 낮은것은 가맹점이 적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용하는 과정에서 비밀번호를 누르는 번거로운 절차를 한번 더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은행 관계자는 『우리나라 사람의 현금선호경향이 직불카드 정착에 걸림돌이 되고 있어 아직은 성공여부를 가늠하기 어렵다』며 『직불카드가 정착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이진동기자>이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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