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한 소인성숙한 거인 싸움” 비유미 월스트리트 저널지는 16일 한일간 독도 영유권분쟁을 『분노한 소인과 성숙한 거인』의 싸움에 비유하는 등 한국을 악의적으로 비난하고 일본을 두둔하는 사설을 실었다. 다음은 역사적 사실에 대한 무지와 한국에 대한 편견을 드러낸 「섬을 둘러싼 광기」라는 제목의 사설을 요약한 것이다.
『허장성세와 분노로 가득찬 소인이 엄청나게 큰 거인을 공격하는,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 동아시아에서 벌어지고 있다. 한국이 독도를 둘러싸고 일본을 몰아치고 있는 것이다. 성난 한국인들은 일본 외무장관의 허수아비를 만들어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한국 해군은 독도에 대한 사랑과 주권을 선언하려는 지도적인 문인들을 한배 가득 독도로 실어 나를 태세가 돼있다. 김영삼대통령은 독도를 지키는 경비대원에게 전화를 걸어 조국을 위한 의무를 다할 것을 당부했다. 김대통령이 4월 총선을 앞두고 있지 않았더라면 이 모든 일이 일어났을까.
물론 일본에 대한 한국민들의 원한과 의심은 절절하다. 수십년간 끓고 있던 논쟁이 외교적 협의 경로에서 불거져 나온 이상 어느정도의 분노는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심각한 전략적 상황을 감안할 때 정상적인 정부였다면 중요한 우방과의 관계 손상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다 동원했을 것이다.
우리가 경고했듯이 해양법 협약은 분쟁의 소지를 가지고 있다. 200해리 조항은 「고수냐 포기냐」를 요구하고 있다.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한 일본을 먼저 비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일본이 이를 하지 않았더라도 뒤에 한국이 어차피 했을 것이다.
섬을 둘러싼 전쟁은 민족주의자들의 충동을 발산하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하는 비교적 안전하고 피해가 없는 방법이란 점은 사실일지도 모른다』 <뉴욕=조재용특파원>뉴욕=조재용특파원>
◎정부,우리영토 입증 반론권 행사키로
공보처는 16일 일본의 독도영유권주장과 관련, 우리나라에 비판적인 사설을 실은 미 월 스트리트 저널지에 대해 빠른 시일내에 반론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공보처는 이 사설이 우리의 대응태도에 비판적인 입장에서 독도에 대한 우리의영유권을 인정하지 않고 분쟁대상인 것처럼 일본에 유리하게 썼다고 보고 국제법및 역사적인 근거를 들어 독도가 우리영토임을 입증하는 반론문을 기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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