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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과반의석 확보 “우회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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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과반의석 확보 “우회 전략”

입력
1996.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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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서 미달땐 소개편 20석 가량은 영입가능”신한국당은 과연 15대 총선후 안정 과반수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까. 과반수확보는 집권후반기의 안정적 정국운영과 15대 대선에서의 정권재창출을 위해 여권이 반드시 이뤄내야 할 절체절명의 과제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신한국당이 선거에서 곧바로 과반수인 1백50석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견해는 여권내에서조차 별로 없다. 지역분할구도등에 기반을 둔 야권의 기세가 그만큼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여권도 선거직후 여소야대구도를 내심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여권은 적정의석확보에 이은 무소속영입등 「소정계개편」을 통해 과반수를 채운다는 「우회전략」을 마련해 놓았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 구상의 실현을 위한 1차적 관건은 신한국당이 이른바 「기본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지의 여부다. 신한국당은 그 적정선을 1백30석이상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나머지 20석정도는 무소속영입과 민주당과의 통합으로 확충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바로 여기에서부터 당내에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갈리고 있다. 낙관론자들은 최근 이회창전총리, 박찬종전의원의 가세와 역사바로세우기에 대한 지지분위기 확산으로 목표달성에 어려움이 없다고 주장한다. 특히 이들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야권의 분열로 여당이 어부지리를 챙길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있어 이곳에서 서울 20개, 인천 7∼8개, 경기 23개등 전체의 절반이상 의석을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여기에 부산 20개, 대구3∼4개 강원 8∼9개, 충북 4개, 경북 12∼13개, 경남 19개, 제주 3개와 전국구를 합쳐 1백34∼1백36석이 무난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같은 예상치는 수도권에서 전통적으로 강했던 야세를 평가절하했고 TK와 경남지역 무소속의 위력을 간과한데 따른 지나치게 안이한 판단이라는 반론도 상당하다. 또 선거막판에는 양당구도로 압축되면서 수도권의 어부지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와함께 신한국당이 1백30석이상을 얻더라도 의도대로 의석늘리기가 가능할지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는 인사들도 없지않다. 신한국당의 우선 영입대상은 무소속의원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경우 대부분의 무소속의원은 TK출신이 될 공산이 크다. 신한국당이 1백30석을 얻었다는 것은 과거 무소속이 선전한 경남과 제주등을 거의 장악, 이들 지역에서는 무소속이 소수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미 「무당파 국민연합」이라는 독자정당의 창당을 추진중인 이들 TK세력이 신한국당에 입당할 확률은 매우 낮다고 봐야한다.

또 민주당과의 통합을 상정해 볼 수 있지만 통합자체가 시간을 요하는 복잡한 문제인데다 민주당이 어느 정도의 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지, 그리고 통합에 합의하더라도 그중 몇명이 합류할지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신한국당의 과반수확보는 이처럼 수많은 변수가 남아있어 현재로선 속단키 어렵지만 모든 경우의 수가 여소야대를 전제로 하고 있다는 사실은 여당의 어려운 입지를 대변하고 있다.<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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