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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6.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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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2차대전서 패망과 함께 과거 불법강점했던 모든 식민지를 포기한 뒤 평화헌법에서 「영토는 본토와 부속도서로 한다」고 규정했다. 미군점령시절 독도에 대해서는 감히 말을 못했다. 구소련에 북방4도를 뺏긴뒤엔 더 뺏기지 않을까 전전긍긍했을 정도였다. ◆49년1월8일 요시다(길전)총리는 혼비백산했다. 이승만대통령이 회견서 『대마도는 고대 이래 우리 땅인 만큼 돌려받아야 한다. 3백50년전 왜구가 침입했을 때 도민들이 결사항전했으며 도처에 전적비가 있다』고 한 것. 이어 11일후엔 이문원의원등 31인이 대마도 반환촉구결의안을 국회에 제출, 일인들을 긴장시켰다. ◆대마도는 일본서기에 「가라」라고 기록됐고 고려 공민왕때에는 도주에게 만호라는 관직을 내렸다. 또 세종대왕때의 「유대마도서」에는 원래 경상도에 소속되었다고 기록됐었고 그후 종씨일족은 우리 조정에 오랫동안 조공을 바쳐 왔었다. ◆미·일강화조약으로 주권을 회복한 일본은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억지를 부리기 시작했다. 이에 화가 난 이대통령은 널찍하게 평화선을 선포하고 이를 침범하는 일본어선은 가차없이 나포했다. 이대통령의 배일론은 너무나 유명하다. 또다시 안방을 강탈당하지 않으려면 먼저 콧대를 꺾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89년작고한 일본의 저명한 역사학자 가지무라 히데키(미촌수수)는 77년 「조선연구」에 실린 논문에서 『독도는 고대이래 엄연한 한국영토로서 일본이 근거도 없이 우리 땅이라고 할 경우 한국이 대마도를 영토라고 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의 지도층들은 독도 주장에 앞서 이 논문부터 읽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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