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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최대규모 중기자금지원/종합대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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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최대규모 중기자금지원/종합대책 발표

입력
1996.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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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현금결제 31% 늘려 5조5,000억원/업종이양 확대·유망기업도 발굴/1만6,000여 협력업체들 큰 기대현대그룹은 일부 업종의 중소기업이양과 유망 중소기업 발굴을 위한 「현대인증제도」도입 등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종합지원대책을 16일 발표했다.

이와 함께 올해 협력업체에 대한 현금결제로 5조5,000억원 등 모두 7조6,000억원의 자금을 중소기업에 지원키로 했다. 이같은 현대의 자금지원은 대기업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현대의 중소기업 지원대책은 계열사 대부분이 제조업임을 감안, 자금지원이외에 업종이양과 기술지원 정보공유 등 중소제조업체의 경쟁력강화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기술과 정보 등의 개방을 통해 중소기업과의 공존을 모색한 점이 주목된다. 정몽구회장은 1월초 그룹회장 취임직후 가진 경영전략세미나에서 『중소기업들이 경쟁력을 회복해 대기업과 공존할 수 있도록 동반자적 차원에서 협력을 통한 상호발전을 도모하라』고 밝혔다.

현대는 우선 230억원규모의 현대중공업 선박용기계 크레인제작조립 등 중소기업에 적합한 4개계열사의 7개부문을 중소기업에 이양키로 하고 앞으로도 이양사업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 또 자체 기술인증제도를 도입, 협력업체가 아닌 중소기업이라도 인증을 획득하면 협력사와 동일한 수준의 지원을 할 방침이다.

현대는 이와 함께 기술과 정보의 공유를 통해 중소기업의 운영 전반을 중장기적으로 지원키로 했다. 기술공유를 위해서는 그룹내 기술인력을 중소기업에 장기파견하고 중소기업인력의 초청연수를 확대하며 각계열사의 기술연구시설을 중소기업에 개방키로 했다. 해외진출 지원을 위해서는 해외지사망을 통해 수집된 해외시장정보를 제공하고 해외동반진출및 해외기업과의 합작주선, 그룹계열사 현지법인의 공동이용 등의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계열사의 발주관련 정보를 초고속 경영통합정보시스템(CALS) 등 컴퓨터망으로 연결해 중소기업에 제공하는 한편 그룹계열의 병원 호텔 등 복지시설을 중소기업임직원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는 지난해보다 31% 늘어난 현금결제 5조5,000억원을 비롯, 원자재지원 1조469억원, 운영자금 3,865억원, 지급보증 3,000억원, 시설자금 2,066억원, 연계보증추천 1,600억원 등 총 7조6,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특히 5조5,000억원의 현금결제액은 올해 협력업체 대금결제액 14조1,600억원가운데 39%에 해당한다.

현대의 한 관계자는 『중화학공업 등 제조업과 건설을 중심으로 한 사업특성에 따라 현대의 협력업체수는 1만6,000여개에 달한다』며 『자금위주의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업종이양과 기술지원 등 중장기적인 대책마련으로 제조부문중소기업에 대한 상당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이같은 중기지원책의 시행을 위해 박세용종합기획실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각계열사 자재및 재무담당임원들을 위원으로 하는 종소기업대책본부를 상설 운영키로 했다.<이재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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