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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선대의장 고향 예산방문/지역출신 수도권위원장 대거수행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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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선대의장 고향 예산방문/지역출신 수도권위원장 대거수행 눈길

입력
1996.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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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영성묘후 지구당서 20여분 “정치연설”신한국당의 이회창선대위의장이 15일 고향인 충남 예산을 찾았다. 이의장은 『매년 이맘때쯤이면 선영성묘차 고향에 왔었다』며 정치적해석을 차단했지만 정치권의 관심은 남달랐다. 그가 정치인으로 변신한이후 처음 나선 지방나들이인데다 당지도부는 공공연히 『충청권바람몰이의 신호탄』이라는 의미를 부여해왔기 때문이다. 까닭에 자민련은 이미 『지역주의를 비판하던 이의장의 신지역주의』라고 비판하며 상당한 경계심을 표시한바 있다.

신한국당은 이날 주돈식정무1장관을 비롯, 정성철 이우재 이신범 최한수위원장 등 이 지역출신 수도권위원장들을 대거 수행케하는 등 배려를 아끼지않았다. 이에 고무된듯 이의장은 상오에 성묘를 마친뒤 예산지구당을 방문, 20분넘게 「정치연설」을 했다. 이 자리에서 황명수도지부장 오장섭의원 등은 『이지역에 전매특허를 내놓은양 하는 사람들때문에 많은 괴로움을 겪다가 이의장의 방문소식을 듣고 용기백배하고있다』며 한껏 분위기를 돋우었다.

이의장은 『작년까지만해도 편한 마음으로 고향을 찾았는데 올해는 마치 적진근처에 온 기분』이라며 『무척 조심스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고향방문조차 편안한 마음으로 하지못하는 현정치풍토는 잘못된게 분명하다』며 자민련 등의 비난을 반박했다.

이의장은 또 『국민을 더 잘살게해보자는 정치가 우리나라에서는 그저 상대방을 죽이고 쓰러뜨리는 전쟁으로 변질됐다』며 『나의 정치참여는 이런 것들을 고쳐보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입문후 시종 살벌하고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었다』며 『이는 정치가 상대의 약점을 들추고 깎아내리기에 급급해하는 탓』이라고 말했다. 『지금처럼 헐뜯기가 아닌 남의 장점과 나의 장점을 겨루는 정치를 하겠다』는 말로 기성정치권과의 차별성도 부각시켰다. 이어 이의장은 『나는 김종필씨 김대중씨 등은 따르기 힘든 경력과 지성을 갖춘 분으로 생각한다』며 『그러나 나의 관점이 그들과 다르면 견해와 정책을 통해 때로는 반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김씨를 자신의 정치적 상대로 지목하며 사실상 도전장을 던진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에앞서 이의장은 17대 중시조의 사당 및 조부 묘소에 참배한뒤 전주이씨 화수회에 들러 『종친들에게 부끄럽지않는 처신을 하도록 항상 유념하겠다』며 인사했다. 지구당방문을 마친 그는 귀경길에 60여명의 당원들과 함께 인근의 충의사와 현충사를 찾아 참배하는 것으로 「말많던」고향방문을 마쳤다.<예산=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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