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공연장·테니스장 등 인구대비 턱없이 부족신도시 가장들은 휴일이 괴롭다.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극장등 마땅한 문화공간이 없어 자동차로 멀리 떨어진 교외로 나가지 않는한 하루종일 집에서 지내야 한다.
인근 구시가지에 있는 재개봉관등이라도 찾아볼까 하지만 시설이 노후해 포기하기 일쑤다. 그래서 휴일이면 아내와 자식들의 눈치를 봐야한다.
이처럼 일산 분당 평촌 중동 산본등 신도시 주민들은 영화관 공연장 체육시설등 문화·레저·복지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문화사각지대에서 살고 있다.
일산 신도시의 경우 개봉영화관 하나 없을 뿐아니라 당초 계획된 도서관 4개소와 문화센터 1개소는 부지매입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유일한 공연전시 시설인 문예회관은 6개월전에 예약해야 이용이 가능하다. 그나마 공연전문 시설이 아니어서 중·고교생들의 학예회 발표장소로나 사용되고 있다.
고양시가 98년 완공목표로 추진하는 공설운동장은 엄청난 예산이 소요돼 국고지원 없이는 불가능한 상태다.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운동시설인 테니스장도 아파트 업자의 상혼으로 일산신도시 52개 아파트 단지가운데 80%이상이 갖춰져 있지 않다.
평촌 신도시는 16만명을 수용하는 도시에 도서관이 1개소 뿐이고 극장 소공연장 전시장은 한 곳도 들어서지 않았다.
분당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도서관 5개중 4개와 문화시설 3개는 부지매입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중동 신도시도 극장 공연장등 문화시설이 전무하다시피하다. 문예회관과 문화의 거리 조성계획도 착공자체가 미뤄지고 있다.
일산 신도시 주민 오명숙씨(37·주부·화정동 청구아파트)는 『입주 3년이 지나도록 그럴싸한 극장과 공연장 한 곳 없어 휴일이면 서울까지 가야하는 문화갈증속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김혁·황양준기자>김혁·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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