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지나도록 신변·소재 베일/① 절차 마무리 북방해우려 비밀진행/② 자매간 의견차이 조정에 시간지체/③ 당초결심 번복 3국행 추진 가능성김정일의 전처 성혜림씨 일행 4명이 서울행을 결정한 것이 거의 확실함에도 불구, 망명의사 확인등 외교적 절차가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제까지의 망명사례나 현재 직면하고 있는 신변안전 문제등을 감안할 때 이들은 망명의사 및 망명지 확인절차를 최대한 신속하게 마친 뒤 곧바로 서울행에 오르고 싶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잠적사실이 알려진 지 3일이 경과한 15일까지도 후속절차는 물론 이들의 소재지 조차 언론에 확인보도 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들이 과연 서울로 올 것인지, 온다면 언제 올 것인지가 또다시 최대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망명의사를 공식적으로 확인하는 절차가 늦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대략 세가지 설명이 가능하다. 첫째는 이미 이들의 망명절차가 마무리 됐으나 북한측의 방해공작을 차단한다는 차원에서 철저하게 비밀에 부치고 있을 가능성이다. 이 경우, 현재 망명절차가 진행되고 있더라도 이 과정은 이들의 서울행이 완료된 이후에야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둘째로 망명절차를 앞두고 성씨 일행의 서울행 결심에 뒤늦게 혼선이 빚어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성씨 일행이 치밀한 장기 계획에 따라 서울망명을 감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러나 북에 아들 김정남을 두고온 혜림씨와 아들 이한영씨가 서울에 살고있는 언니 혜랑씨의 입장이 다르다면 이들의 의견조정 때문에 다소 시간이 지체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셋째는 이들이 당초의 서울행 결심을 번복해 제3국행을 추진하고 있을 가능성이다. 이 점은 이들의 서울행이 남북관계에 미칠 부정적 영향과 김정일의 전처이자 북한 최고위층인 혜림씨의 심리적 변수등을 감안할 때 설득력을 가진다. 만약 미국이나 유럽의 한나라로 1차 망명지가 결정되는 방향으로 일이 진행될 경우 이들의 안전대책 망명조건등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 경우에도 이들의 최종 망명지는 서울이 될 가능성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이후의 서울행과 관련된 협의가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들이 언제 서울로 올 것인가는 앞서 열거된 경우별로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망명절차 전반이 비밀에 부쳐질 경우, 이들의 서울행은 당초 예상대로 이달을 넘기지 않을 것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이들의 망명의사에 변동이 생겼거나 1차 망명지로 제3국을 선택한다면 그곳에서 일정기간 머물다가 관심이 잦아들면 서울로 올 것이기 때문에 서울행은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장인철기자>장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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