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총으로 자신머리 쏴/러외무부 발표/러층,범죄행위이유 신병인도/이타르타스통신선 “자살” 보도【모스크바=이진희특파원】 평양주재 러시아 대사관 단지내 무역대표부에 무장침입, 망명을 요구하던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소속 정치범수용소 경비원 조명길하사(25)가 사건발생 25시간여만인 15일 상오 10시30분께(한국시간) 자살했다고 러시아 외무부대변인이 발표했다.
그리고리 카라신 대변인은 이날 『북러 양국간 협의를 거쳐 북한 특수부대원들이 무장해제 작전을 펴는 과정에서 조하사가 스스로 머리를 쏘아 자살했다』며 『그가 정치적 망명을 요청한 것은 사실이지만 인명살상 사실을 자인한 범죄자였기 때문에 러시아 정부는 망명 요청을 검토할 필요가 없었다』고 밝혔다.
카라신 대변인은 『러시아 외교관들이 투항을 설득했지만 그는 이를 완강히 거부했다』며 『러시아 정부는 57년 북한과 체결한 사법공조협정에 따라 조하사의 신병을 북한당국에 넘겨주기로 결정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달리 이타르 타스 통신은 조하사가 북한 특수부대원이 쏜 총탄 1발을 머리에 맞고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러시아측이 북한 특수부대원 10∼15명의 무역대표부 구내 진입을 허용한 것은 조하사가 침입과정에서 북한측 경비병 3명을 살해하고 1명에게 총상을 입혔으며 침입뒤 무역대표부 직원들의 신변을 위협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조하사는 14일 상오 9시께 러시아 대사관 단지를 경비하는 북한 군인들과 총격전을 벌인 뒤 러시아 무역대표부 건물에 들어가 정치적 망명을 요구하면서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자살하겠다고 위협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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