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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이근희특파원 러 대표부등과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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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이근희특파원 러 대표부등과 통화

입력
1996.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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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범죄자 인정 신병 북인도”/보위부원 사살여부등 확인요청 거부/무역대표부·대사관등 평온 정상집무본보 이진희 모스크바특파원은 평양주재 러시아 무역대표부에서 총격전을 벌인 뒤 망명을 요구하던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소속 조명길하사가 북한 특수부대원들에게 사살됐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인 15일 하오 러시아 무역대표부 및 러시아 대사관 직원과 전화통화를 갖고 현지 상황을 취재했다.

다음은 통화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무역대표부 직원과의 통화내용>

―평양주재 러시아 무역대표부인가.

『그렇다』

―모스크바주재 한국일보 특파원이다. 대표부에 들어온 북한인 청년이 사살됐다는 보도가 있다. 확인해 달라.

『우리는 오늘 상오 10시30분 북한인 청년을 형사범죄자로 인정, 북한당국에 신병을 인도했다. 이 사실만 확인해줄 수 있다』

―왜 그가 형사범죄자인가.

『그는 3명을 죽였다』

―그는 어제 밤을 어디서 어떻게 보냈는가.

『모른다』

―그의 정확한 신원은.

『밝힐 수 없다』

―현재 무역대표부 분위기는.

『모두들 평소와 다름없이 일하고 있다. 모든 게 정상적이다』

―위험하다고 느낀 적은 없었나.

『별로 그렇지 않았다』

―무역대표부의 인원은.

『그것은 아주 중요한 정보에 속한다. 그래서 말할 수 없다. 나는 지금 아주 바쁘다. 이해해 달라』

―본국으로부터 어떤 지시가 내려왔나.

『나는 지금까지 많은 이야기를 했다. 더 이상 말할 게 없다』

―당신 이름은.

『언론 담당이다』

<대사관 직원과의 통화내용>

―평양주재 러시아대사관인가.

『그렇다』

―어제 무역대표부에 들어온 북한 청년은 지금 어디에 있나.

『러시아 무역대표부가 오늘 상오 북한인 청년을 형사범죄자로 규정하고 신병을 북한당국에 인도했다. 그 이후 어떻게 처리됐는지 모른다』

―그 청년이 사살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사실인가.

『모른다』

―왜 신병을 북한에 넘겨주었나.

『이미 말했지 않느냐. 그는 3명을 죽인 형사범죄자다』

―그의 신원은.

『모른다』

―현재 대사관 분위기는 어떤가.

『평온한 가운데 모든 일이 잘되고 있다. 평소와 다를 바 없다』

―대사관 직원수는.

『30∼40명 가량이다. 이중 일부는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당신 이름은.

『말할 수 없다』 <모스크바=이진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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