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기회 포착 민첩함이 기업가 정신의 본질이다”장사꾼은 이윤을 향해 자신이 가진 능력을 팔아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을 뜻한다. 따라서 장사꾼은 곧바로 기업가라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나라 역사를 돌이켜 보면 장사꾼에게 따뜻한 환대를 보여주었던 적은 거의 없었다.
정치라는 행위는 정해진 부를 나누는 일종의 게임이다. 이에 반해 경제활동은 부를 만들어 가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한 나라의 유능한 인재들이 정치보다 기업하는 일에 몰두하면 할수록 그 나라 사람들의 살림살이는 나날이 나아질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장사꾼을 좀처럼 이해할 수 없다. 왜냐하면 장사꾼들은 일정한 틀을 따르기보다는 늘 파격적인 행위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한 사회가 번영의 원천인 장사꾼에 대해서 정당한 평가를 내리기를 원한다면, 먼저 그들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앞서야 한다.
일반인들은 장사꾼을 주로 다루는 학문을 경제학이라고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경제학자들이 훈련받는 신고전학파 경제이론에는 놀랍게도 기업가나 기업가정신, 그리고 기업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그러기에 경제를 전문으로 하는 경제학자들의 기업가나 기업 이해하기는 일반인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제학에서 잊혀진 기업가와 기업가정신이라는 존재를 부활시키는데 크게 공헌한 일군의 지식인들은 오스트리아학파에 속한 사람들이다. 이들 가운데서 우뚝 솟은 사람은 뉴욕주립대의 이스라엘 커즈너란 학자이다. 그는 경제학에서 망각 속에 파묻혀 버린 기업가란 존재를 부활시키는데 성공한 사람이다. 그의 학문세계에서 기업가란 존재는 이번에 번역되어 나온 주저 「경쟁과 기업가정신」이란 책에서 화려하게 외출을 시작하게 된다.
그렇다면 왜, 그렇게 많은 경제학자들이 현실세계에서 성장의 주체로 뛰어 다니는 기업가란 존재를 무시하게 되었을까.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이 배우는 주류경제학은 영미경제학의 전통의 균형분석이라는 틀을 통하여 시장경제를 바라보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오스트리아학파에 기초를 둔 학자들은 시장과정과 기업가정신을 포함하는 분석틀을 통하여 시장경제를 바라본다.
기업가와 기업가정신의 본질은 세상에 흩어져 있는 이윤기회를 남보다 먼저 발견해 내는 민첩함(A-lertness)에 그 뿌리가 있다는 것이 저자의 일관된 주장이다. 번영과 기업가정신에 궁금함을 가진 사람들에게 진정으로 권하고 싶은 책이다.<한국경제연구원연구위원>한국경제연구원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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