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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공해 미세먼지(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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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공해 미세먼지(사설)

입력
1996.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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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생활주변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미세먼지가 이미 심각한 공해수준임이 밝혀졌다. 무심코 이를 그대로 호흡할 경우 기관지와 폐에 쌓여 천식, 호흡곤란을 일으키기 쉽고 심하면 생명까지도 앗아갈 정도로 우리 자신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환경부가 작년에야 미세먼지에 대한 환경기준을 처음으로 제정, 1년동안 서울 및 5대 광역시를 포함, 전국 11개도시에서 측정한 결과 대구와 안양은 기준을 초과했으며 서울·인천·부산 등 대부분의 도시에서도 환경기준에 육박해 비상대책을 세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임이 확인되었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10㎛(1㎛는 0.001㎜) 이하 크기의 먼지를 말한다. 이 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는 공사장이나 대형굴뚝의 그을음 먼지 등이 있다. 따라서 쉽게 분간은 하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겨 그대로 호흡하는 게 사실이다.

환경부의 이번 측정결과는 우선 대구·안양에서 ㎥당 연평균농도가 84㎍으로 환경기준(80㎍)을 초과했고 그밖의 도시도 기준에 육박하고 있었는데 도쿄(57㎍) LA(49㎍) 캐나다(61㎍) 등 세계의 주요선진국 도시들에 비해 훨씬 농도가 높아 연구진들조차도 놀랐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 결과 이들 미세먼지의 주성분은 탄소입자(54%), 황산염(15%), 질산염(10%), 알루미늄염(3%) 등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들 성분의 절반이상이 자동차의 배기가스에 의한 것이었다는 점에서 폭발적 차량증가와 이에 따르지 못하는 공해대책의 불균형에 심한 불안을 갖게 한다.

특히 자동차 배기가스 및 에너지 연료로 인한 공해유발과 확산현상은 최근의 전국대기오염도 조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난 바 있다. 수도권의 중·소도시에서는 도시 가스등 청정연료보급 부족과 교통량이 늘면서 대기오염이 악화되었고 영남지방은 대형산업 시설밀집으로 오염이 급증한 것이 입증된 것이다.

다른 선진 각국에서도 이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은 높다. 몇년전부터 유럽연합국가들이 공동으로 「대기오염과 건강」 프로젝트를 시행중에 있고, 미국에서도 지역별 기준치제정과 특히 저공해 및 무공해 차량생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 정부(환경부) 역시 내년부터 자동차공해 정기검사제를 실시하며 98년부터는 천연가스 자동차 보급을 목표로 하는 등 자동차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려는 계획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직접 자동차를 생산하는 메이커의 자발적이고 과감한 연구와 투자가 앞서야 한다는 것이다.

소홀하기 쉬운 미세먼지가 우리의 생명도 노리고 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경각심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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