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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야,선대위장 「얼굴」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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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야,선대위장 「얼굴」 고심

입력
1996.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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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철·정희경혼성투톱 가닥­국민회의/이중재·홍성우씨 양측 평행선­민주당/영입성과없자 김동길씨 거론­자민련야3당이 15대총선에 내세울 「간판스타」 인선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신한국당이 이회창전총리를 선대위의장으로 내세워 발빠르게 총선체제로 전환하고 있지만 국민회의와 민주당, 자민련등 야권은 아직 이전총리에 필적할만한 인물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최근 고심끝에 정대철부총재―정희경지도위부의장의 공동선대위원장체제로 가닥을 잡았으나 당안팎에서 흔쾌히 받아들이는 분위기는 아니다. 이제까지 공동선대위원장체제의 전례가 없는데다 두 사람의 팀워크가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국민회의측은 『유권자 절반인 여성과 젊은층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신한국당의 이회창체제에 결코 뒤지지않는 구도』라며 정―정혼성투톱체제에 기대감을 갖고있다. 이런 면에서 국민회의는 아직 다른 야당에 비해 다소 여유를 갖고 있는 것같다.

민주당은 침체된 분위기에서 벗어나 총선체제로 전환하기위해 선대위원장인선을 서두르고 있으나 인물난에다 내부 역학관계까지 얽혀 사정이 여의치 않다. 이기택상임고문과 김원기·장을병공동대표등 3인지도부는 최근 선대위원장인선문제를 놓고 상당히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고문은 선거경험이 많은 인사에게 총선지휘를 맡겨야한다는 논리를 내세워 이중재고문을 추천했으나 김대표는 개혁성과 참신성에 역점을 두고 홍성우최고위원을 밀었다. 창당당시 미묘한 힘겨루기로 홍최고위원과 불편한 관계였던 장대표도 그의 선대위원장 기용에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래서 민주당은 실전경험과 개혁이미지를 조화한다는 차원에서 명예선대위원장―선대위원장체제 도입을 검토중이다. 현재로서는 이고문이 명예위원장을, 홍최고위원이 선대위원장을 맡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자민련의 내부사정도 복잡하다. 자민련은 거물급 명망인사를 영입해 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한다는 방침이었다. 자민련은 이에 따라 노재봉전총리 및 박태준전민자당최고위원등의 영입에 심혈을 기울여 왔으나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노전총리는 자민련의 거듭된 간청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지역에서 무소속출마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져 자민련측의 애를 태우고 있다.

자민련은 한때 미국에 체류중인 박전민자당최고위원 영입도 추진했으나 별무 성과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련은 외부인사영입이 여의치 않자 당내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에 따라 재담가인 김동길고문이 대타로 거론되고 있다. 자민련은 김고문을 선대위원장으로 내세울 경우 신민당시절 각목전당대회사태로 악연을 맺은 신한국당의 수도권대책위원장인 박찬종씨를 견제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야3당이 외부인사 영입차질과 복잡한 내부사정 속에서 어떤 인사를 「간판」으로 내세울지 주목된다.<이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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