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신처 네덜란드·프랑스 등 추측분분/국제적인 망명의사 확인거쳐 한국올듯스위스에서 잠적한 김정일의 전처 성혜림씨 일행 4명이 14일 현재 유럽의 제3국에서 서울망명을 위한 최종 절차를 밟고있는 것이 확실해짐에 따라 이들이 현재 머물고 있는 제3국이 어느나라이며 어떤 경로로 서울에 들어올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외무부 관계자는 이날 『이들이 어디에 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이들의 망명에 대한 우리측의 입장과 국내언론의 보도현황을 현지에 수시로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소한 우리측 현지대책반이 제3국의 보호 아래있는 성씨일행과 대화채널을 구축하고 있거나, 이미 우리측이 이들의 신병을 확보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지금까지의 망명자 처리과정을 감안할 때 이들은 현재 거처로 삼고있는 제3국에서 서울망명이 객관적으로 자유의사에 따른 것이라는 국제적 확인절차를 거친 뒤, 조만간 서울행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들이 또 다른 3국으로 이동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서울행을 위한 일시적 경유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이들이 머물고 있는 제3국으로 가장 유력하게 꼽히는 나라는 네덜란드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가능성은 성씨의 언니인 혜랑씨가 지난해말 국내에 있는 아들 이한영씨와의 전화통화에서 『갈 곳이 있다』며 제3국으로 부터 신병보호 약속을 받았다는 암시를 하는등 성씨 일행이 지난해부터 치밀하게 망명을 계획해왔다는 점에서 더욱 설득력을 갖는다. 즉 북한 최고위급으로 북한의 외교망을 잘 알고있는 이들은 북한이 네덜란드와 외교관계를 맺지 않고 있고 따라서 북한측 기관원들의 활동이 제약될 수 밖에 없는 점을 활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네덜란드에서 영국까지는 여객기로 불과 40여분밖에 걸리지 않는 등 최종 망명지를 향한 행로를 위해서도 여러모로 편리한 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몇몇 비공식적인 정보채널을 통해 흘러나온 네덜란드 체류설은 우리측이 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대북한교란책일 가능성도 있다. 만약 이들이 쫓기는 입장에서 제3국행을 감행했을 경우 비행기 대기시간등 공항의 불안요소를 감수하는 대신 스위스와 프랑스 사이를 수시로 왕래하는 TGV를 타고 프랑스행을 선택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와관련,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제네바에서 제3국으로 이동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TGV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스웨덴이나 노르웨이등도 현재 체류지로 거론되고 있으나 북측의 공작이 가능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사실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장인철기자>장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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