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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나이세스·CMI, 미·영사와 「42번가」 「캐츠」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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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나이세스·CMI, 미·영사와 「42번가」 「캐츠」 제작

입력
1996.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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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뮤지컬합작 본격화/브로드웨이수준의 작품질 향상계기/스태프·기획 등 노하우 축적에 도움/막대한 제작비·로열티 부담이 난제한국과 외국의 뮤지컬합작이 본격화한다. 삼성나이세스와 CMI가 각각 출연자 공개오디션으로 신호탄을 터뜨린 뮤지컬 제작방식은 한국 배우들을 출연시키고 외국 스태프들로부터는 기술을 이전받는 본격적 합작이다. 이러한 제작은 외국작품을 그대로 수입해오거나 부분적으로 수정해온 것에서 한 단계 진전한 것으로 일본의 뮤지컬극단 「사계」에서도 취했던 방식. 미국 브로드웨이나 영국 웨스트엔드 수준의 작품을 관객에게 선보일 수 있으면서 국내의 배우 스태프 기획 등 전반에 걸쳐 노하우도 축적할 수 있다.

첫 합작품은 삼성나이세스의 「42번가」.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덕션사 트로이카와 손잡고 5월20일∼6월30일 호암아트홀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출연자 오디션은 3월5∼7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발레연습실과 호암아트홀에서 트로이카의 연출자 음악감독 안무자의 참가 속에 열린다. CMI는 유명한 뮤지컬작곡자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이끄는 RUC와 계약을 하고 「캐츠」를 97년 3월 공연할 계획이다. 오디션은 25∼27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발레연습실에서 열리며 RUC의 케리 커머포드(총연출) 조안 로빈슨(감독) 피터 케이시(음악감독) 등 5명이 참가한다. 오디션에서 뽑힌 이들은 3개월간 「캐츠스쿨」에서 훈련을 받아 출연하게 된다.

문제는 수익을 맞추기가 힘들다는 점. 삼성나이세스는 로열티 포함 총 17억원가량의 비용을 매표수입으로 감당하기는 힘들다고 판단, 삼성전자의 지원금에 기대기로 했다. 당분간 손해를 감수하고 중·장기적으로 뮤지컬제작을 확대,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CMI의 경우는 다르다. 장기공연을 위해 가설무대를 짓기로 했는데 이 비용이 또 30억원이나 든다. 기업협찬에 의지하지 않고는 공연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워낙 대형이다 보니 우리 시장 규모에서 소화가 가능한 프로젝트인가 하는 우려도 나온다. 뮤지컬관객이 꾸준히 늘어나고 작품수준도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본격적 뮤지컬합작은 중요한 제작실험이 될 것같다.<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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