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뜩이는 아이디어·순발력으로 되레 대기업 압도/컨테이너 직항로·나진선봉 첫 현지법인 등 잇달아대기업의 전유물로 인식되고 있는 남북경협에서 중소기업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적지않은 중소기업들이 순발력과 아이디어에서 대기업을 압도, 남북경협의 작은 거인으로 자리잡았다.
북한에서 로열젤리 송화가루등을 들여오던 효원물산(사장 김영일)은 지난 연말 2,000만 실향민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북한 9개도 200여지역에서 채취한 흙 300톤을 국내로 반입, 실향민들에게 나눠주겠다는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1차마감이 끝난 14일 현재 6,000여명이 신청을 했고 이르면 3월중 1차분이 들어올 예정이다.
지난해 9월 지게차 2대와 크레인1대등 항만하역설비투자로 협력사업승인을 받은 한중합작선사 동룡해운은 한국측 총대리점 보닉스쉬핑을 통해 남북한간 컨테이너 직항로를 뚫었다. 부산에서 나진까지 배를 이용하고 나진에서 중국 동북3성지역까지는 철도와 트럭을 이용하는 복합운송의 길을 열어 북중국까지의 화물운송기간을 20∼30일에서 7일 안팎으로 단축시킨 것이다.
나진 선봉지역에 철조망을 공급했던 (주)씨피코(대표 노정호)는 지난해 9월 중국 합작법인인 용흥집단공사와 합작, 나진선봉지역에 국내최초로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철조망을 공급한 대가로 용흥집단공사가 나진선봉시 행정경제위원회로부터 법인설립인가를 따내고 20여만평 토지에 대한 50년간 임차계약을 맺은 것이다.
수출입운송업체인 해덕익스프레스(사장 김하정)는 중국 연길(옌지)의 대표적 기업인 선호기업집단과 손을 잡고 나진선봉지구의 토지를 개발, 이용권을 확보했다. 해덕은 또 나진―부산 청진―부산 남북직항로 개설등 민간차원에서의 해운협력방안도 북측과 협의중이다.
의약품전문회사인 녹십자(대표 허영섭)는 사람의 소변에서 채취, 정제한 혈전용해효소인 유로키나제 원료물질에 대한 남북간 협력을 추진중이다. 이밖에 북한산 수산물반입업체였던 유니포스(사장 윤용현)와 완구업체 코센스는 각각 홍콩현지법인 및 영국수입업체와 손잡고 북한에 지사를 개설, 남북화물항공루트 개척과 완구임가공공장 설립을 추진중이다.<이재열기자>이재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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