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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보위부원 망명요청­본사이진희특파원 러대표부·대사관통화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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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보위부원 망명요청­본사이진희특파원 러대표부·대사관통화 일문일답

입력
1996.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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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직후 총성함께 청년 침입”/신원 아직 정확히 모르나 신변안전/러시아인들은 아무런 피해도 없어본보 이진희 모스크바 특파원은 14일 하오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원이 북한 경비병을 사살하고 침입한 평양주재 러시아 무역대표부와 러시아 대사관직원과 전화통화, 현지 상황을 직접 취재했다. 러시아측은 사상초유의 무장괴한 침입 사건에 충격을 받은 듯 했으나 냉정하게 사태수습에 임하고 있는 것 같았다. 다음은 러시아 무역대표부 언론담당자및 대사관 당직 책임자와의 전화통화 내용이다.

―평양주재 러시아 무역대표부인가.

『그렇다』

―모스크바 주재 한국일보 특파원이다. 오늘 아침 무역대표부에서 발생한 무장괴한 난입사건에 대해 말해달라.

『잠깐 기다려라. 언론 담당자를 바꿔주겠다』(신호가 울린 뒤 언론 담당자와 연결됐다)

―오늘 아침 사건에 대해 말해달라.

『무장괴한 침입 사건은 무역 대표부내에서 발생했다. 여러 발의 총성과 함께 한 청년이 대표부 구내로 들어왔다. 그러나 우리측 피해는 없었다』

―신원은 밝혀졌나.

『모른다』

―괴한은 대표부내에 있는가.

『이곳에 있는 것 만은 확실하다』

―괴한의 신변은 안전한가.

『아직은 그렇다』

―그의 요구조건은 무엇인가.

『잘 모른다. 괴한과 의견을 교환중인 것으로 안다』

―그가 망명을 신청하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아직 뭐라 얘기할 수 없다』

―무역대표부내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있나.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남아 있다』

―모스크바 주재 한국일보 특파원이다. 오늘 아침 러시아 무역대표부에 북한인 무장괴한이 난입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사실인가.

『사실이다. 직원들이 막 출근한 상오 9시께 무역대표부 건물에 침입했다』

―괴한의 신원은 밝혀졌나.

『아직 모른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은 이것뿐이다. (준비된 메모를 읽어내려가는 듯) 96년 2월 14일 평양의 러시아 외교단지내에 있는 무역대표부에 괴한 한명이 침입했다. 현재 무역대표부내에 머무르고 있는데 러시아인들은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았다』

―북한측의 피해는.

『모른다. 거듭 말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방금 말한 게 전부다』

―괴한이 망명을 요청했다는데.

『아마 그런 것으로 알고 있는데 확실히 말하기는 힘들다』

―전화를 받은 사람의 신원을 밝혀달라.

『당직 책임자이다』

―이름은 무엇인가.

『말할 수 없다. 나는 당직 책임자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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