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모녀 함께 모스크바 탈출/특별대책반 급파 송환 극비작업모스크바를 탈출해 스위스에 머무르다 제3국에 잠적해 있는 북한의 최고권력자 김정일의 전처 성혜림씨(59)일행 4명이 우리나라에 망명신청을 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우리정부는 이들이 모스크바를 떠날때부터 특별대책반을 구성해 행적을 예의 주시했으며 성혜림씨와 언니 혜랑씨(61), 언니의 딸 이남옥씨(30) 및 수행원 등 일행 4명 모두의 신변을 제3국에서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는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머무르고 있는 제3국은 스위스에 인접한 나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정부는 유럽에 특별대책반을 파견, 이들이 머무르고 있는 제3국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는등 성씨일행의 귀순을 돕기 위해 면밀한 제반조치를 극비리에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소식통은 이날 『한국정부 관계자가 이들이 머무르고 있는 제3국의 관계자와 접촉한 결과 이들은 망명의사를 분명히 밝혔으며 이에따라 국제법상의 적법한 과정을 거쳐 망명하게 될 것으로 안다』면서 『이들이 우리나라가 아닌곳을 망명지로 택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한국정부는 이 문제를 다루는데 있어 우방 정보기관과도 긴밀한 공조체제를 갖추고 있다』며 『이들의 신분이 북한 최고권력자와 특수관계에 있다는 점을 고려해 신중히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일행은 1월중순께 모스크바를 떠나 스위스의 별장에 머무른뒤 최근 제3국으로 잠적했다.
관계당국은 성혜림씨가 김정일의 장남 정남씨(26)의 생모이긴 하지만 본처가 아니고 「동거녀중 한 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혜랑씨의 아들인 이한영씨(36)는 82년 귀순해 국내에 거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모스크바에 있는 어머니 혜랑씨와 여러 차례 통화를 했으며 이 통화를 통해 성씨 일행이 제3국으로 탈출할 계획이 있음을 확인한 바 있다.<고태성·장인철기자>고태성·장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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