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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난공불락 여 아성에 역풍기미(4·11 현장 기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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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난공불락 여 아성에 역풍기미(4·11 현장 기상도)

입력
1996.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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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침체·수질 주민 불만/여선 “비판도 애정… 싹쓸이 자신”『이제 부산도 덮어놓고 YS를 쫓아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선거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대한 시민들과 각당관계자들의 한결 같은 대답이다. 김영삼대통령에 대한 애정의 강도가 많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이같은 「YS프리미엄」의 축소때문에 신한국당은 적잖게 긴장하고 있으며 민주당과 무소속후보들은 어느때보다 큰 기대를 걸고 있다.

14대 총선에서 민자당은 전체 16석중 15석을 휩쓸었다. 하지만 나머지 1석도 동해사건에 연루돼 무소속출마가 불가피했던 서석재의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사실상 전승이었다. 92년대선에서도 부산시민들이 보여준 YS지지는 절대적이었다. 이러한 분위기는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계속 내리막 곡선을 그리고 있다.

부산경제를 주도하던 신발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든후 산업의 공동화 현상이 생기고 있으며 삼성자동차와 아시안 게임을 유치했다고 하나 아직 체감효과를 느낄수 없다는 것이 시민들의 불만이다. 지난해 시장선거에서 민자당 문정수후보가 상당히 고전한 것은 김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이 노골적으로 드러난 대표적 예로 꼽힌다. 신한국당이 부산지역의 현역의원을 전국최다인 5명이나 물갈이하며 YS직계인물을 대거 공천한 것도 이러한 분위기를 바꿔보겠다는 시도로 해석된다.

그렇다고 부산지역이 이른바 「YS영향권」을 벗어났다고 보는 견해는 거의 없다. 특히 선거막판에 이르러 지역주의 바람이 거세게 불 경우 이곳 유권자들의 선택이 전적으로 자유스러울 수 있느냐는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YS정서를 보는 시각과 이에따른 선거결과 예상이 여야에 따라 크게 다른 것은 이같은 「YS변수」때문이다. 신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김대통령 만들기라는 확실한 목표가 달성된 뒤의 허탈감에 경제침체, 낙동강 수질악화등이 겹쳐 시민들 사이에 대통령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그래도 부산사람들은 표를 찍으면서 비판하는, 애정어린 비판자여서 선거구 석권이 무난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지구당위원장 K씨는 『지난 선거의 YS프리미엄이 50%였다면 이번에는 30%도 안되는 것 같다. 하지만 결국에는 싹쓸이할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요즘 누가 YS 좋아 하느냐. 경제도 문제지만 YS 측근들이 연고를 무시한채 낙하산식 공천이 된 것이 부산시민들의 자존심을 건드렸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호남이나 충청에서 지역바람이 불 경우 「부산기질」이 되살아나면서 맞바람이 일어날 가능성이 농후해 경계심을 감추지 못했다.

선거구별로는 4년만에 이기택민주당고문이 출마하는 해운대·기장갑, 허삼수의원이 옥중출마해 신한국당 공천자인 고교후배와 민주당의 김정길전의원과 겨루는 중·동구, 그리고 영도등이 접전지역으로 꼽히고 있다.<손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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