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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안정·중동평화 “양수겸장”/페레스 이총리 5월 조기총선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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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안정·중동평화 “양수겸장”/페레스 이총리 5월 조기총선 배경

입력
1996.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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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유리할때 선거승리·정책추진력 확보전략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총리가 조기 총선 실시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페레스 총리는 11일 전국에 방영된 기자회견을 통해 10월로 예정된 총선을 「법이 허용하는 한 가장 이른」 5월 21일이나 24일께로 앞당겨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페레스 총리는 교착 상태에 빠진 정국의 안정을 꾀하기 위해 조기 총선을 실시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즉 지난해 11월 이츠하크 라빈 전 총리의 암살로 총리직을 승계해 「보궐 총리」라는 정적의 비판을 받아온 페레스가 이스라엘 사상 처음으로 실시될 총리 직선을 통해 자신의 정통성을 다지는 한편 중동 평화진행과정을 촉진시킨다는 「양수겸장」의 전략이라는 풀이이다.

현재 페레스 총리의 노동당 연정은 크네세트(의회) 120석중 63석만을 차지하는 불안한 리드를 지키고 있다. 그나마 연정내 다른 정당은 물론 노동당내에서 조차 「골란고원 반환」에 반대하는 「제3의 길」분파가 공공연히 활동하는등 갈길 바쁜 그의 발목을 잡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의석을 안정적으로 개편, 페레스 정책의 추진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줄곧 제기돼 왔다.

총선을 최대한 일찍 실시하려는 것도 이같은 효과를 염두에 둔 전략이라는 것이다. 라빈 전 총리의 암살로 고조된 「평화 정착」에 관한 국민적 염원을 그대로 선거로 연결해 자신에게 유리한 국면으로 이끌려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최근 조사된 두차례 여론조사에서 페레스는 50%이상의 지지율을 보인 반면 제1야당 리쿠드당 당수인 벤야민 네탄야후는 30∼36%에 그쳤다. 이러한 결과는 당에 대한 지지율로 의석을 배분하는 선거양상에도 그대로 반영돼 총선이 실시된다면 페레스와 노동당의 승리가 확실시된다는 것이 현재 지배적인 견해이다.

물론 네탄야후 당수가 당선되거나 리쿠드당이 대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네탄야후는 골란고원의 반환은 절대 불가, 가자 및 요르단강서안 지역의 팔레스타인 자치는 용인하되 더이상의 지위 보장은 하지 않겠다고 거듭 밝혀왔다. 이 때문에 만일 네탄야후가 승리한다면 중동 평화의 「화룡점정」격인 시리아와의 관계개선은 물 건너가고 팔레스타인과의 긴장요인도 여전히 남게 될 것이다.

그러나 설혹 리쿠드당이 정권을 잡더라도 중동 평화의 큰 틀이 깨질 것으로 보는 사람은 적다. 이스라엘의 최대 후원국인 미국의 클린턴 행정부가 11월 대선을 앞두고 「중동 평화 완수」라는 「치적 쌓기」에 전념하고 있는데다 이스라엘 내부적으로도 이미 평화 과정은 되돌리기 힘든 대세이기 때문이다.<윤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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