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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세라믹펜/“세계 수성볼펜의 대명사”(한국의 명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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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세라믹펜/“세계 수성볼펜의 대명사”(한국의 명품)

입력
1996.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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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강도에 녹 안슬고 균일한 필기감/100여국에 자가 브랜드 수출 “작은 거인”「1달러짜리 세라믹펜이 세계를 제패했다」

(주)마이크로코리아가 85년 일본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개발한 세라믹펜은 현재 100여개국에 자가브랜드로 수출되는 「작은 거인」같은 제품이다. 90년 서방선진 7개국(G7)정상회담에서 공식 사용돼 유명세를 탔던 마이크로세라믹펜은 지난해 2,300만달러 어치가 전세계로 수출됐다.

마이크로세라믹펜은 펜 끝에 달린 지름 0.7㎜의 볼이 세라믹으로 처리된 수성볼펜의 일종. 세라믹은 도자기 재질로 지금까지 볼펜에 사용되어온 텅스텐 등 금속제 볼보다 10배나 강할 뿐만 아니라 녹이 슬지 않고 언제나 균일한 필기감을 유지시켜 준다.

또 기존 볼펜들과는 달리 잉크탱크와 볼사이에 있는 지름 1.27㎜정도의 미세관을 통해 일정량의 잉크를 흘려보내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어 같은 양의 잉크로 기존제품보다 휠씬 오래 사용할수 있다.

(주)마이크로코리아는 처음에 일본 업체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세라믹펜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독특한 디자인과 품질관리, 과감한 광고로 후발주자라는 한계를 뛰어 넘었다.

몸체에 그래픽 디자인을 처음 도입한 「팬시(Fancy)볼펜」으로 92년 국제사무용품전시회에서 최우수디자인상을 받기도 했다.

국제시장에 무명업체에 지나지 않았던 마이크로세라믹펜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게 된데는 억척스러운 시장개척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출장비가 아까울 정도로 적은 양의 주문일지라도 항상 마다하지 않는 열성을 보였다. 호주에서 들어온 1만달러짜리 주문을 성사시키기 위해 직원이 직접 찾아가자 호주바이어는 사기꾼이 아니냐는 의심까지 했을 정도였다.

결국 아시아 유럽연합(EU) 남미 동유럽시장 개척에 성공했고 91년에는 미국에도 진출, 2년반만인 93년에 대미 수출실적 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일본업체는 10년 걸렸던 일이다. 이밖에 수출가격을 내수가격보다 비싸게 책정하고, 아무리 주문량이 많아도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은 절대 사절하는 「자존심있는 마케팅」이 마이크로세라믹을 수성볼펜의 대명사로 불리도록 했다.

87년 마이크로코리아로부터 독립법인화한 마이크로세라믹 대표 조청길사장(56)은 『수성볼펜의 뒤를 이어 「파커」 「몽블랑」 등 세계적인 상표를 능가하는 만년필을 만들어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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