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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증/백인호강남성모병원정신과장(홈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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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증/백인호강남성모병원정신과장(홈닥터)

입력
1996.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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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뜬 기분 병적상태 일정간격 반복/유전성 강해… 주로 「리튬」 약물 치료기고만장하게 쉴 새 없이 떠들거나 남의 일에 간섭하기를 좋아한다. 눈에 띄는 현란한 옷차림과 기괴한 장신구로 치장하고 소란스럽게 행동한다. 유쾌하고 떠들썩하게 유머와 농담을 자주 하며 힘차고 빠른 말씨로 「결코」「아주」「최고」 등의 과장된 언어를 빈번히 사용한다.

이러한 증세를 보이는 사람은 조증여부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조증은 말 그대로 들뜬 기분 때문에 정신활동의 양과 속도, 육체활동이 매우 활발해져 감정의 변화가 병적인 상태를 나타내는 질환으로 일정간격을 두고 반복해 발병하는 것이 특징이다.

조증환자는 잠을 거의 자지 않는데도 피로해 하지 않으며 평소 내왕이 없던 친척이나 친구들에게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전화를 하거나 찾아간다. 또 지나친 자만심과 자기도취에 빠져 엉뚱한 계획을 세우기 일쑤이며 허황되게 돈을 낭비하거나 감당할 수 없을만큼 신용카드를 사용하기도 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엄청난 권력과 돈, 초인적 능력이 있는 것처럼 과대망상을 보인다.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에 별 문제가 없으면서 평소와 달리 기분이 고조되고 자신감에 들뜬 상태가 지속되는 경우는 경조증으로 분류된다. 이 경우는 하찮은 일에 화를 내거나 눈물을 흘리고 지나치게 화장하기도 한다. 개인적인 일을 부끄럼없이 아무에게나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주위사람들은 병이라기 보다는 잘난척하고 간섭하기 좋아하는 사람 정도로 느낄 때가 많다.

조증은 유전적인 요소가 강해 가족중에 우울증이나 조증환자가 있는 경우 발병률이 일반인보다 10배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대뇌의 신경전달물질에 관련된 호르몬이 지나치게 증가해 발생한다는 설도 있다. 또 의존적이며 강박적인 성격을 지닌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발병한다는 연구도 있다. 경조증은 질병으로 진단하기도 어렵고 본인도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지나친 자신감으로 음주사고를 일으키거나 성적으로 문란한 경우에는 입원치료를 통해 파괴적인 행동을 통제해줄 필요가 있다.

조증을 치료하는 데는 예방효과도 있는 리튬이라는 약물을 주로 사용하며 이 약물로 효과를 보지 못할 경우에는 항경련제 고혈압 치료제 등을 투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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