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통령 선거전은 길고 지루하다.12일 열리는 아이오와 코커스는 8월 각당의 대선후보 지명대회로 이어지는 긴 장정의 출발점에 불과하다. 거기서부터 11월 5일 선거일까지가 진짜 선거운동기간이라고 할 수 있지만 선거전이 시작된지는 이미 오래이다.
96년 미대선은 빌 클린턴 대통령의 재선전망이 워낙 밝게 비쳐지고 있기 때문에 국외자들의 눈에는 다소 맥빠지게 보이지만 미국인들에게는 여전히 심각한 선택의 순간이다.
미국인들은 미래에 대한 커다란 불안감 속에서 이번 대통령선거를 맞고있다. 이같은 불확실성은 냉전종식과 정보화사회의 도래에 따라 불가피해진 경제전반의 급격한 재편과정에서 생겨난다.
군수산업체가 문을 닫고 농업이 침체되면서 실직자가 늘어나고 실질소득이 줄어들었다. 거기에다가 의료수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아 가족 가운데 혹시라도 환자가 생길까봐 안절부절못한다. 도심의 거리는 갱단에 빼앗기고 교육의 질은 곤두박질을 하고있다.
공화당은 이같은 경기부진과 사회악의 근원이 「큰 정부」를 지향하는 민주당의 정책에 있다며 「갈아보자」고 외쳐댄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빈익빈 부익부」정책에 미국의 앞날을 맡길 수 없다고 맞서고있다.
올 가을의 대선은 공화당이 상하원을 차지한채 백악관까지 탈환할지 여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그렇게되면 복지 교육 환경 낙태등 내정분야는 물론 통상 안보 군사등 국제분야에도 혁명적 변화의 물결이 몰아칠 것이다. 아이오와주립대학의 이용식교수(행정학)는 『21세기의 첨단 정보혁명시대를 리드할 지도자를 뽑는 이번 선거는 미국인들 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국가들이 유심히 지켜봐야할 큰 행사』라고 말했다.<드모인(미아이오와주)에서>드모인(미아이오와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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