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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최근 귀순 5명 집중 인터뷰(육성증언/북한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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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최근 귀순 5명 집중 인터뷰(육성증언/북한은 지금)

입력
1996.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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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우려 해외경험자 특별감시/군 전면전대비 「낮에 잠 밤엔 훈련」/여 죄수 80% 곡물절도·밀매주부한국일보는 지난해 10월이후 귀순해온 최주활씨(46·전인민군상좌) 안영길씨(39·전인민군대위) 이순옥씨(전은성군 간부물자 공급소 책임자) 최동철씨(이씨의 아들) 최광혁씨(25·전인민군하사)등 5명을 최근 집중 인터뷰 했다. 귀순자 5명이 생생하게 전하는 북한군의 전쟁준비상태와 위기상황조작, 궁핍한 북한인민들의 생활상 및 인권이 유린당하고 있는 교화소(교도소)와 정치범수용소의 참상등 북한의 최근모습을 시리즈로 싣는다.<편집자주>

귀순자들은 『북한은 주민들의 탈북사태를 막기 위해 감시체제를 강화하고 특히 해외근무나 출장경험이 있는 인사들을 별도로 분류해 국가보위부등 정보기관에서 특별감시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보기관의 감시보고내용이 실적위주로 돼 있어 국가보위부에 대한 불만이 폭발적으로 높아가고 있다』면서 『이러한 불만이 고위층과 지도층인사들이 탈북을 결심하게 하는 요인이 되는등 체제동요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북한은 식량난과 생필품난 등으로 인한 주민불만을 호도하고 위기에 처한 체제를 유지하는 방편으로 전쟁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면서 『군의 전쟁훈련이 최근들어 대폭 강화되고 있다』고 증언했다.

최주활씨는 『정보기관의 감시보고 내용이 실적 위주로 치닫는 경향이 심해 국가보위국이 오히려 국가붕괴의 주요소가 되고 있다는 불만이 군 등 주요기관에 팽배해 있다』면서 『군과 당의 간부들이 책임 부담 때문에 사소한 문제까지 김정일에 보고, 지시를 받는 풍토로 행정체계가 경직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영길씨는 『북한인민군의 5%가 심각한 영양실조에 걸려 있으며 1개 중대(1백∼1백20명)당 최소 5∼6명이 몸무게 34㎏이하에다 괄약근 조절 능력 상실이라는 영양실조병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치료가 불가능할 경우 병사를 가족에게 돌려 보내기도 한다』고 폭로했다.

최광혁씨는 『지난해 3월부터 전면전을 염두에 둔 색다른 군사훈련이 시작됐다』면서 『주간에는 침식하고 야간에는 훈련하는 이른바 「전시훈련」이 본격적으로 실시되고 있으며 거의 매일 무장강행군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순옥씨는 『평남 개천 교화소의 여성 죄수 2천여명중 80%가 가정주부이며 대부분이 식량난등 생활고 때문에 밀매를 하다 잡혀온 경우』라면서 『김일성의 80세 생일을 기념해 내려진 대사령에 따라 92년 1월 8백여명의 여성 죄수가 석방됐으나 절반인 4백여명이 불과 몇개월만에 곡물절도등의 혐의로 다시 수감됐다』고 말했다.

최동철씨는 『북한이 지난해 홍수피해를 대외적으로 크게 공개한 것은 80년대말부터 곤궁해진 북한의 생활난이 마치 홍수때문인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뒤 『오래전에 「서해지역 천리물길 공사」가 완성됐기 때문에 큰 홍수가 일어날 가능성이 적다』고 주장했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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