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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장 소화기분출 대소동/과천/천여명 대피 아수라장…백여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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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장 소화기분출 대소동/과천/천여명 대피 아수라장…백여명 부상

입력
1996.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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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사고 오인 한꺼번에 출구몰려【과천=최윤필기자】 11일 하오 3시40분께 경기 과천시 막계동 과천경마장 2층 관람석 화장실 앞에 비치된 분말소화기(3·3㎏)에서 분말이 갑자기 분출돼 이를 폭발사고로 오인한 관람객 1천여명이 긴급 대피하느라 대혼란이 빚어졌다.

관람객들이 대피하는 과정에서 김두혁씨(44)등 1백여명이 부상, 사당동 오산당병원과 안양시내 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일부는 다리가 골절되는 등 크게 다쳤다.

사고 당시 경마장에는 휴일을 맞아 8만1천여명이 경마를 관람하던 중이었는데 사고가 난 관람석 2층에는 3만여명이 몰려 있었다.

사고순간 2층 관람석은 「쉿」하는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화장실 부근의 관람객들은 먼저 대피하기 위해 한꺼번에 비상구로 몰려 아비규환을 이뤘다. 수백명의 관람객들은 비명을 지르며 좁은 계단을 통해 빠져 나가려다 뒤엉켰으며 이 과정에서 연쇄적으로 넘어지면서 깔리거나 밟혀 부상했다. 일부 관람객은 다급한 나머지 1층으로 뛰어 내리다 발목이 부러지는 골절상을 입기도 했다. 또 임신9개월인 윤모씨가 넘어져 강남성모병원으로 긴급후송됐다.

사고 당시 2층 관람석에는 안전요원 50여명이 배치됐으나 놀란 관람객들을 효과적으로 분산, 대피시키지 못했다. 또 경마장측은 사고가 났는데도 경기를 예정대로 진행시켰고 15분이 지나서야 사고 안내방송을 해 관람객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과천경마장은 평소 주말이면 8만∼10만여명의 경마팬들이 찾는데도 관람석이 비좁은데다 비상구가 적어 안전사고시 큰 인명피해가 날 것으로 지적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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