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입 하천수도 거의 생활오수 “공업용수 3급 초과”시화호가 썩어가고 있다. 하천 수량이 적어 유입원수를 빗물에만 의존하는 시화호에 반월·시화공단내 일부 기업들이 폐수를 흘려보내 수질이 날로 악화하고 있는 것.
시화호는 94년 1월 길이 11㎞의 방조제가 준공돼 형성된 인공호수다. 총면적 61㎢인 시화호는 염분제거작업등 담수화과정을 거친 뒤 농경지와 공단에 농업·공업용수를 공급하게 된다.
그러나 주변의 반월공단에 1,174개, 시화공단에 447개의 금속 기계 화학 섬유 업체중 일부 업체가 배출한 폐수로 썩어가고 있다. 또 안산·화정·반월·동화천등 인근 하천의 수량이 적어 자정도 기대하기 어려운데다 유입 하천수도 대부분 생활오수여서 담수화에 도움은 커녕 오염만 가중시키고 있다.
한강환경관리청에 따르면 95년 한해동안 시화호의 3개 지점의 수질을 측정한 결과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이 평균 7.8PPM, 9.9PPM, 10.9PPM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업용수3급(기준치 10PPM)내외로 사수(죽은물)에 가까운 수준이다.
맹독성 물질인 비소(As)도 0.002∼0.003PPM으로 나타나 중금속 오염도 심화하고 있다.
일부 기업체들은 폐수정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비밀배출구를 이용, 산업폐수를 무단 방류하고 있다.
J금속등 14개 반월공단 입주업체는 최근 비밀배출구로 산업폐수를 몰래 버려 한강환경관리청 기동단속반에 적발됐다.
한강환경관리청은 시화호의 오염을 줄이기 위해 안산(1일 12만톤) 시화(6만톤)정수처리장에서 정화한 물을 시화호로 내보내지 않고 직접 서해로 흘려보내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시화호 오염이 계속 악화할 경우 시화호 물은 간척지 농업용수로도 사용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황상진기자>황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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