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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야생조류연구회(환경지킴이: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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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야생조류연구회(환경지킴이:12)

입력
1996.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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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생태 관찰통해 환경파괴 감시”/전국 7개대 연합 탐조활동 등 열정대학생야생조류연구회(야조회·회장 정철호·포항공대3)는 환경변화에 민감한 새의 생태를 관찰해 환경파괴를 감시하는 전국 7개대학 동아리연합이다.

야조회는 80년대초 동양최대의 철새도래지 낙동강에 일본인이 대거 몰려와 탐조활동을 벌이는데 자극받아 서울대와 이화여대생들을 중심으로 86년 탄생했다. 이후 포항공대 단국대 한남대 서울시립대 대구대생들이 속속 참여, 연합동아리로 발전했고 현재 대학마다 250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새들이 안심하고 날갯짓하는 환경」을 목표로 하는 야조회의 활동은 조류의 생태를 관찰하고 결과를 평가하는 작업으로 나뉜다.

겨울방학에는 낙동강과 한강에서 탐조활동을 벌이고 여름에는 주로 섬을 찾아다니며 새들의 서식밀도 등을 조사한다. 낙동강탐조만 10년이 넘어 회원 모두 전문가가 됐다. 회원들은 수질악화와 댐건설 등 환경변화로 「동양최대의 철새도래지」란 옛 명성은 이제 전설이 됐다고 아쉬워 한다. 지난달 탐조활동에 참가했던 회원 100여명은 낙동강변의 주남저수지 일대에 서식하는 오리와 고니류 개체수가 지난해보다 급격히 줄어 모두들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회원들은 학기중에도 틈틈이 한강 금강과 서해안 간척지 등을 찾아 탐조활동을 벌이고 수집한 자료를 평가하기도 한다. 또 대학별로 연구결과 보고회 및 사진전시회도 개최해 대학생들의 환경보호 의식을 일깨우는데 앞장서고 있다.

야조회 회원들은 입회한지 1년이 지나면 이름대신 새이름을 갖는다. 깨끗해서 「유리새」, 청순가련해 「물까치」, 행복주는 「동고비」, 쾌활해서 「흰비오리」, 술을 마시면 코가 빨개진다고 「쇠물닭」 등 성격이나 외모에 따라 이름을 붙여준다.

소리없이 일을 잘 한다고 「노랑말도요」 이름을 받은 배재희씨(이화여대동아리회장)는 『한때 한강에서 사라졌던 새들이 돌아왔다고 해서 환경이 나아졌다고 단언해서는 안된다』며 『오히려 물속깊이 사는 오염에 강한 어종이 늘어남에 따라 수면성 조류는 줄어들고 잠수성 조류들이 늘어났을 뿐』이라고 전문가처럼 설명했다.

야조회의 자랑거리중 하나는 선후배간의 돈독한 친목. 사회에 진출한OB(Old Bird)들은 탐조활동에는 참가하지 못해도 YB(Young Bird)들의 평가회에는 빠지지 않고 찾아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창공을 나는 새들의 평화로운 모습을 관찰한 사람은 절대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는다는 게 야조회원들의 신념이다.<정덕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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