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야입당파·대변인·토박이 대결부천지역은 수도권중에서도 서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지역 중 한곳이다. 베드타운 성격이 강한데다 젊은 유권자가 많아 전통적으로 야당이 강세를 보여온 곳이기도 하다. 이중에서도 부천소사는 이런 특성을 대표적으로 드러내는 선거구로 꼽힌다.
부천은 급증하는 인구때문에 선거때마다 선거구가 하나씩 늘어났다. 13대때 2개, 14대때 3개였고 이번 15대 총선에서는 4개로 늘었다. 13대때는 민정당과 통일민주당이 각각 1석을, 14대때는 민주당이 3석을 모두 획득했다. 지난해 시장 및 시의원 선거는 민주당이 모두 휩쓸었다.
현재 각당은 민주당만 제외하고 모두 후보를 확정했다. 신한국당은 노동운동가 출신 김문수씨(45), 국민회의는 박지원대변인(54), 자민련은 박규식의원(58)을 내세웠다.
신한국당의 김위원장은 서울상대출신으로 노동운동에 투신했던 개혁적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최근 고교정원확대를 성사시킨 사실 등을 홍보하며 교통·교육환경 개선 등 주민의 기본요구를 공약으로 제시한다는 전략이다.
국민회의 박대변인은 전국적 지명도와 함께 야당강세라는 지역특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30%에 가까운 호남고정표가 다른 어느 지역보다 강한 결속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강점이다. 자민련의 박의원은 여당과 야당을 번갈아가며 출마했던 경력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확고한 지역기반을 갖고 있다.
우선적 관심은 신한국당의 재야입당파를 대표하는 김위원장과, 김대중총재의 강력한 지원을 받는 박대변인이 어떤 대결구도를 형성할 것이냐는 것이다. 이미 김위원장과 박대변인은 색깔론시비로 설전을 벌인 바 있다. 또 재력가이자 토박이인 자민련의 박의원도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결과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서울의 바람이 곧바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혼전을 피할 수 없을 것같다.<정광철기자>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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