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선대위 「남녀 투톱제」

◎정대철·정희경씨 공동기용… 청년·여성표 공략국민회의의 「정대철·정희경공동선대위원장」체제가 화제다. 그 배경과 성과는 물론이고 선대위원장을 두 사람이 맡았던 예가 별로 없어 과연 「양정 혼성투톱체제」가 순항할지도 관심사다.

국민회의는 그동안 신한국당의 이회창선대위의장카드에 필적할 만한 인물을 찾느라 고심해왔다. 하지만 대상자가 마땅하게 떠오르질 않자 당내 인물로 눈을 돌려 여성계대표격인 정희경씨와 대표적 차세대주자중 한사람인 정의원을 놓고 저울질을 계속해온 상태였다.

정씨는 『여성표흡수에 도움이 되고 이씨와 뚜렷이 대비된다』는 점이, 정의원은 『여권의 세대교체주장에 맞서고 젊은 층에 호소력이 있다』는 점이 각각 장점으로 평가됐다.

실무진들의 의견이 엇갈리던 와중에 『두 사람을 같이 활용하자』는 의견을 내놓은 사람은 김대중총재였다. 김총재는 지역구(서울 중구)를 맡고 있는 점을 부담으로 여기는 정의원을 『시간과 능력의 반만 쓸 생각을 하면 된다』고 설득했다고 한다.

당안팎에 두사람의 팀웍을 문제삼은 의견도 있으나 당관계자들은 『개인적으로 두사람이 원래부터 가까운데다 당내 권력구조상 어차피 직위와 실권은 따로 가게 돼있는 것아니냐』며 이같은 우려를 일축했다.<신효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