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지식인 격정의 삶 회고스페인 공산당 참여, 프랑스 레지스탕스 활동 등 사회운동으로 숱한 사선을 넘나든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 2차 대전의 막바지에 게슈타포에게 체포되어 부헨발트 강제수용소에 갇혔다가 종전으로 풀려나면서 보고, 겪은 일을 인간적인 시선과 이성의 힘에 실어 서술하고 있다. 해방이 된 후에도 살 타는 냄새, 죽음의 악취가 떠돌고 있는 수용소의 모습, 그곳을 자유로운 몸으로 거니는 지은이는 전쟁의 참상을 「근본적인 악의 경험」으로 포착한다.
카뮈, 사르트르, 메를로 퐁티, 아라공, 후세를, 하이데거 등 유럽 지성인들에 대한 사색은 유럽문화계의 다양한 면모를 전해준다. 80년대말 스페인 문화성장관을 지낸 정치가이면서 소설가로 활동하는 지은이는 글쓰기를 죽음을 건 작업에 비유, 작가의 책무를 강조했다. 임 헌 옮김. 퇴설당간·8,000원 <김범수기자>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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