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그늘진 현장서 “참봉사”/생활보호자 주1∼2회찾아 온정손길/공무원들 박봉쪼개 생계비 지원도경남 마산시 공무원들은 민원실 등 청사내에서의 친절배가운동에 만족하지 않고 소외되고 그늘진 현장을 직접 찾아 나서는 「가정방문 고정처리제」로 참봉사행정을 실천하고 있다.
조영파보사환경국장(50)이 93년 제안, 마산시 특수시책으로 채택된 이 제도는 시·구청 6급이상 4백여명이 넘는 전 직원이 직접 생활보호대상자 및 소년·소녀가장세대를 매주 1∼2차례씩 방문해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대민봉사를 펼치는 것.
시행초기는 상당수 공무원들이 과중한 업무부담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과 실·국장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자 적극적으로 동참해 94년까지 1,749세대에서 6,750건의 각종 민원사항을 처리하는 실적을 올렸다. 마산시는 이 제도 도입으로 94년 내무부의 대민봉사행정 종합평가에서 전국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도·농통합, 민선시장 취임과 함께 제도운영을 더욱 활성화, 민원처리건수가 4,853건으로 크게 늘어났다. 각종 증명 발급 배달 등은 물론이고 시민들의 어려운 삶을 접한 공무원들 스스로가 박봉을 쪼개 생계비를 보태주는 사례까지 생겼다. 직접 손수레를 끌고 달동네에 연탄배달을 하는가하면 장바구니를 들고 밑반찬을 만드는 직원, 이불빨래와 보일러 수리 및 가전제품 수리도 맡아주는 직원들까지, 이웃의 그늘진 삶 구석구석에 공무원들의 손길이 뻗치고 있다.
지역사회단체와의 결연도 추진, 20여개 사회단체가 161세대 주민과 자매결연을 하도록 주선해 매달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하기도 한다.
기획실장 재직시 아이디어를 냈던 조보사환경국장은 자리를 옮긴 뒤에도 자신의 담당세대인 독거노인을 찾아 4년째 맏아들 노릇을 톡톡히 하며 봉사행정의 일선을 뛰고 있다. 조국장은 『매달 평가회를 열고 미담사례 발표와 함께 미흡한 부분에 대한 반성의 시간도 갖고 있다』며 『공무원들이 현장을 뛰며 주민과 함께 어려움을 풀어나가는 고정처리제가 더욱 발전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마산=이동렬기자>마산=이동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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