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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 자원교사 김희경 서울 청량리2동장(화제의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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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 자원교사 김희경 서울 청량리2동장(화제의 인물)

입력
1996.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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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릉교서 자치주제로 교실돌며 얘기꽃/“미래 자치주역에 따뜻한 행정 인상심죠”8일 상오10시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2동 홍릉초등학교(교장 김용래·63) 6학년1반에서는 담임선생님 대신 동네어귀 어디선가 한번쯤 본듯한 중년의 아저씨가 교단에 섰다.

말쑥한 양복차림의 이 아저씨는 다름아닌 청량리2동의 살림을 맡고 있는 김희경동장(50)이다. 김동장은 이날 「청량리2동과 지방자치」란 주제로 특별수업을 하기 위해 자원교사로 나선 것.

미리 준비한 자료를 학생들에게 나눠준 김동장은 동명의 유래와 동사무소가 하는 일, 알아두면 편리한 제도, 지방자치의 개념 등을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평소 자신이 사는 동네가 옛날에는 어떤 곳이었고, 동사무소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궁금했던 학생들은 김동장의 자상한 설명에 고개를 끄덕였다. 질의응답시간에는 평소 궁금했던 점과 수업 중 이해할 수 없었던 것에 대해 질문공세를 폈다. 『주민등록등본과 호적등본은 뭐가 달라요』 『지방자치시대면 동장도 선거로 뽑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이날 김동장의 「특강」은 평소 하루 5∼6명의 어린이들이 동사무소를 찾아와 동네의 유래를 질문하는 등 지역과 동사무소 행정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고부터. 김동장은 보다 많은 학생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자원교사로 나설 것을 지난해말 홍릉초등학교에 제의했다.

5일부터 수업을 시작한 김동장은 3월까지 이 학교 4∼6학년 각 반을 순회하며 어린 학생들과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김동장은 『학생들이 어른 못지않게 수준높은 질문을 해 때로는 답변이 어려워 곤혹스러운 경우도 있다』며 『진정한 자치시대의 주인공이 될 어린 학생들이 자기가 살고 있는 땅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막연히 불친절한 곳으로 여기던 동사무소에 대한 인상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임종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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