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너무 잔혹 “사회정서 무시” 비난외화수입은 사회분위기와 관계없는 듯하다.
폭력, 유괴등 강력범죄에 대한 위기의식이 높아가는 가운데 「쉘로우 그레이브」등 오히려 노골적이고 잔혹한 폭력묘사와 인간의 광기를 다룬 외화가 많이 수입되고 있다.
2∼3년전 공연윤리위원회(공륜)로부터 수입불가 판정을 받았으나 최근 다시 심의를 통과하는 영화도 있다. 92년에 반인륜적 주제와 폭력으로 인해 수입불가 판정을 받았던 「하드 타겟」이 지난해 말 본심의까지 마쳤고,「저수지의 개들」도 다시 수입심의를 신청해 놓았다.
이 영화들은 감독의 데뷔작이 대부분인데, 「예술영화로서 독특한 구성과 소재」란 이름 아래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폭력이 자행되고 있다.
할리우드 폭력물을 모방한 영국의 「쉘로우 그레이브」(감독 대니 보일)에서는 친구 세명이 돈을 차지하기 위해 엽기적 행태를 보인다. 시체를 토막내고 손가락을 모두 자르는가 하면, 나중에는 친구끼리 부엌칼로 서로의 목을 찌른다.
홍콩 오우삼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인 「하드 타겟」은 동물 대신 들판에 사람을 풀어넣고 사냥을 한다. 해외에서도 논란을 빚었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저수지의 개들」은 여섯명의 은행강도가 벌이는 끔찍한 살인으로 일관한다.
공륜은 『우리의 정서나 윤리로 수용가능한 작품만 허가해 주고 있다』고 말하지만, 2∼3년전만 해도 상영을 금지했던 영화등을 허용하는 것은 지금의 사회분위기로 보아도 개운찮은 느낌을 준다.<이대현기자>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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