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도읍 경주분지 한눈에 흥망성쇠의 비밀 간직한듯/절터 100여곳 “부처님 사는 도솔천세계”경주 남산은 옛신라의 도읍이었던 서라벌 남쪽에 자리잡고 있는 산이다. 멀리서 보면 거북이등처럼 두루뭉수리하게 솟아 있지만 오르다보면 뜻밖에 기골이 센 산세에 놀라게 된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옛 왕도 경주분지의 풍경은 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나지막한 산줄기들이 천연의 성벽처럼 겹겹이 둘러싸고 있으며 형산강은 햇빛을 받아 은빛물살을 반짝이며 평화롭게 굽이치고 있다. 그리고 남산은 경주분지 깊숙이 들어와 젖을 물리고 있는 어머니처럼 다정한 모습이다.
신라역사는 남산에서 시작되어 남산에서 막을 내렸다고 할수 있다. 건국설화에 나오는 박혁거세가 태어난 곳도 남산이고 신라 천년의 영화가 이슬처럼 사라지던 포석정의 비애도 이곳 남산에서 이루어졌으니 남산은 신라의 흥망성쇠를 함께 간직하고 있는 셈이다.
그 옛날 신라사람들에게 남산은 부처님이 사는 도솔천의 세계였으며 몸이 다한뒤 넋이라도 이곳에 머물기를 소원하던 그리움의 땅이었다.
서라벌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탁 트인 전망,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흘러 내리는 계곡, 울창한 소나무숲과 어울린 양질의 화강암, 한나절이면 족히 다녀올 수 있는 위치, 남산은 신라사람들에게 더없이 좋은 천혜의 땅이었다. 확인되는 절터만 해도 100여군데, 석탑이 60여개, 불상이 80여기나 발견되었으며 국립경주박물관 뜰앞에 전시한 불두와 목없는 불상들도 대부분 남산에서 실려간 유물들이다.
가는 길은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경주가는 고속버스를 이용, 경주터미널에서 언양행 시외버스를 타고 삼릉입구에서 내려 상선암으로 오른 후 용장사지와 신선암 마애불을 거쳐 칠불암으로 하산하는 길이 남산종주코스다.<이형권역사기행가>이형권역사기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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