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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법정증인 채택… 미 대선 최대이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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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법정증인 채택… 미 대선 최대이슈로

입력
1996.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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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정면돌파 “가닥”/“TV회견 등 간접해결땐 불신심화” 판단/이번기회에 「화이트워터 혹」 제거 전략도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법정소환을 둘러싼 여야의 정치적 계산이 한창이다.

이번 법정소환은 클린턴이 직접 재판에 회부됐다거나 그의 처벌 여부를 신문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상징성은 올 11월 대선에 올 어떤 선거 이벤트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화이트워터 사건은 클린턴대통령과 민주당이 내세우는 도덕성의 「리트머스 시험지」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워싱턴의 언론들은 대통령의 법정 출두를 당연시하며 『클린턴대통령의 증인 출두는 그동안 있었던 어떤 후보의 TV토론보다 유권자에게 더 적나라하고 뚜렷한 가늠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법원의 소환에 대한 클린턴대통령의 대처방법이 유권자들의 관심사가 되고 있음을 입증한다.

공화당으로서는 클린턴대통령의 법정소환을 『그는 역시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인물』이라는 분위기로 끌고가려 할 것이다. 그냥 내버려 둬도 전혀 손해볼 것이 없다는 판단이다. 반면 민주당은 이번 상황을 「별것 아닌 것으로 털어버릴 것인가 혹은 클린턴대통령의 적극적인 이미지를 재정립하는 기회로 삼을 것인가」를 신중히 선택해야 할 것이다. 클린턴 선거캠프는 지난달 26일 힐러리여사가 연방대배심에 출두해 「당당하고 영리하게 그리고 진솔하게」증언을 했다고 판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 결과 그녀에 대한 불신이 법정출두 전(43%)보다 훨씬 높아졌음(52%)을 잊지 않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 백악관과 민주당은 공화당측에 공세의 빌미를 주지 말고 일과성 일로 통과해버리자는 쪽으로 방침을 세운 듯하다. 이는 지난번 힐러리여사의 경우 출두 자체를 회피하며 TV회견등으로 간접적 해결을 모색하려 했던 것이 오히려 불신의 골을 깊게 했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법률적인 사안은 법정에서 해결하고 더 이상 정치적으로 비화하는 것을 최대한 차단하자는 작전이다.

클린턴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데이비드 켄달이 법원으로부터 소환장을 받은 즉시 『대응을 신중히 검토중이며 적절한 방법으로 최대한 협조한다는 것이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대응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이다. 화이트워터 사건이 클린턴대통령이 어차피 짊어지고 가야 할 짐이라면 즉각 대응, 정면돌파로 그 부담을 최소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워싱턴=정병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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