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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주 오렌지카운티 인권국장 이호제씨(달리는 지구촌 한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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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주 오렌지카운티 인권국장 이호제씨(달리는 지구촌 한인들)

입력
1996.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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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민족 차별·흑백갈등 등/다인종 사회 병폐 해결 앞장/지역신문서 「95 올해의 인물」로 선정도뉴욕주 오렌지카운티의 지역신문인 타임스 헤럴드 레코드지에 의해 「95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오렌지카운티 인권국장 이호제씨(50). 그는 미국의 지역사회에서 인정받고 있는 몇 안되는 한인중 한명이다. 그가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것은 비록 피부색은 다르지만 지역주민들과 꾸준한 접촉을 통해 우의를 다지고 다인종의 미국사회를 이해하려는 남다른 노력이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이씨 자신은 레코드지가 오렌지카운티등 뉴욕주 4개 카운티를 대표한 7명중 한 사람으로 선정한 데 대해 「그만한 자격은 없다」고 겸손해했다.

이씨는 오렌지카운티 고위 관리들과 지역유지들의 권유로 92년말 인권국장을 맡은 이래 인권과 관련된 수많은 사건을 접했다면서 『흑백갈등과 소수민족차별이 쉽게 치유될 수는 없지만 오해에서 시작된 사소한 갈등이 사회적 문제로 비화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하찮은 문화적 차이나 부적절한 언어표현으로 인한 시비때문에 서로 얼굴을 붉히고 멱살잡이를 하는 경우가 태반이라는 것이다.

이런 경험때문인지 그는 미국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들에게도 한마디 충고를 잊지 않았다. 다민족 사회인 미국에서는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서로 이해해야 불필요한 갈등의 소지를 없앨 수 있다는 그는 『한인들도 동창회나 향우회만큼 미국인과 함께 하는 자리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72년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뉴욕주립대 대학원에 유학한 이씨는 후생경제학을 전공하며 복지정책과 소수민족의 인권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특히 유엔 인권장전을 외울 정도로 인권에 남다른 관심을 가졌으며 해마다 이 운동에 앞장선 지역 주민들을 찾아 시상식을 갖고 있다.

대학원 졸업후 증권회사에서 투자분석등을 해오면서 82년에는 야간대학인 맨해튼 뉴스쿨 박사과정에 입학, 5년만인 87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씨는 현재 인권국장외에도 벤 길만 연방 상원외무위원장의 극동경제자문, 시계회사인 엘레강스사의 수석 경제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뉴욕=이종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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