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중 90% 되는 곳도 “영농인 양성 차질”농업계고교에서 남학생 보기가 힘들어졌다. 이러다간 농고가 「처녀농군」만 배출할 판이다.
대전의 유일한 농고인 유성농고의 올 입시 결과 561명의 합격자중 남학생은 불과 61명. 여학생이 90% 가까이를 차지했다. 현재 이 학교 1학년은 남자 122명 여자 385명이고, 2학년은 남자 138명 여자 319명.
천안농고등 충남지역 8개 농고에서도 여학생 비율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여학생수는 93년 247명(20.8%)에서 94년 296명(24.7%), 95년 420명(26.9%)으로 증가했다. 올 신입생 등록은 마감되지 않았지만 충남도교육청은 전체 농고의 여학생 입학비율이 30%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농고의 여고화」 추세는 남학생들의 기피현상 외에 농고들이 식품가공과, 유통정보과, 환경보전과, 조경과등 농·공·상의 성격이 혼합된 학과들을 신설하고 있기 때문. 대신 농업과, 축산과등 전통적인 농업계 학과들은 상당수가 폐지되고 있다.
유성농고 신재욱교감은 『일부 학과의 경우 입학자격을 남학생으로 제한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미달이 우려돼 포기했다』며 『농업이 남성만의 일은 아니지만 우리 농촌을 지킬 자영농과 농촌지도자를 배출해야 할 농고에서 남학생 보기가 어려워지는 현실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대전=전성우기자>대전=전성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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