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80년대말까지 PC개발 등 “영화 독차지”/애플,「그래픽사용자 환경」 성공 양대 산맥으로/MS사·빌게이츠 도스 등 SW시장 개척 급부상「굉장히 빠른 계산기」에 불과했던 컴퓨터가 성역인 연구실을 뛰쳐나와 속세로 발길을 돌리면서 컴퓨터문명은 시작됐다. 미사일 탄도계산이 주임무였던 컴퓨터가 생활의 유용한 도구가 되면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주역으로 자리하게 된 것이다.
컴퓨터역사에서 미국 IBM사는 가장 영향력있는 기업이다. 50년대부터 80년대말까지 컴퓨터시장의 황제로 장기집권했다. 24년 사무기기업체인 CTR사가 이름을 바꿔 새출발한 IBM은 펀치카드기계에서 타자기, 메인프레임(대형 컴퓨터), 개인용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상업용컴퓨터 시장을 일군 개척자였다. 새로운 기술들이 IBM을 통해 쏟아져 나왔고 「사실상의 표준」을 주도했다.
IBM은 2차세계대전 이후 30∼40년동안 거대한 컴퓨터왕국을 건설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한때는 매출이 전세계 컴퓨터시장의 절반을 넘어서기도 했다. 당시에 IBM은 컴퓨터의 동의어였으며 「해가 지지않는 왕국」의 영화를 누렸다.
80년 IBM이 개인용 컴퓨터를 개발한 것은 새로운 역사의 개척이었다. IBM은 PC에 들어가는 모든 부품을 시장에 나와 있는 표준제품을 사용함으로써 시장확대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IBM PC는 명성과 기술력에 힘입어 무서운 속도로 전파됐으며 82년에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뽑은 「올해의 인물」에 오를 만큼 커다란 반향을 몰고와 PC의 대명사로 남아 있다.
PC혁명의 개척자인 애플컴퓨터 역시 빼놓을 수 없다. 77년 스티븐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이 세운 애플컴퓨터는 78년 「애플」컴퓨터를 발표하면서 IBM과 함께 PC시장의 양대산맥을 형성했다. 애플컴퓨터는 한발 앞선 기술로 PC시장의 흐름을 주도했다. 84년 애플컴퓨터가 발표한 매킨토시는 당시로서는 가히 혁명적인 PC였다. 모든 기능을 그림으로 선택하도록 한 그래픽사용자환경(GUI)은 PC를 좀더 친근한 기계로 만들어 주었다. IBM진영에서는 애플컴퓨터가 발전시킨 새로운 환경을 따라가는 데만도 꼬박 10년이 걸렸다. 오늘날에는 경영악화로 매각설이 나돌고 있지만 컴퓨터역사에서 애플 컴퓨터의 공로는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빌 게이츠의 부상은 컴퓨터시장의 흐름이 변화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고철 덩어리에 불과한 하드웨어보다는 컴퓨터를 움직이는 소프트웨어가 중요해진 것이다.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는 컴퓨터 운영체계 「도스」와 「윈도」를 발표해 전세계 1억명이 넘는 사용자층을 확보해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기술을 대중의 것으로 만들어내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넷스케이프사는 학문연구 전산망이었던 인터넷을 전세계인이 함께 쓰는 네트워크로 바꾸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공동설립자인 마크 앤드리슨은 대학시절 PC사용자들도 손쉽게 인터넷을 검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 오늘날의 인터넷열풍을 이끌어낸 주역이다.<이지선기자>이지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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