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강추위로 평소 3배… 노인·중년여성 특히 많아/손상부위 움직이거나 치료시기 놓치면 신경장애도겨울막바지까지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빙판이나 눈길에 미끄러져 골절상을 입는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 대학병원과 아파트단지내 정형외과 등에는 골절환자가 평소의 3배이상 늘어나 크게 붐비고 있다.
특히 넘어지면서 균형을 잡기 위해 땅을 짚다가 손목에 골절을 입은 환자가 5배이상 증가해 주의가 요구된다. 또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대퇴골 근위부(고관절)나 척추부위에 골절을 입는 경우도 흔하다.
골절이 되면 손상부위에 심한 통증과 운동장애가 나타나며 주변조직에 출혈이 생기기도 한다. 골절부위를 심하게 움직이거나 치료시기가 늦어지면 신경장애등 각종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골절여부가 의심되면 다친 부위에 부목을 대거나 붕대로 압박한 뒤 곧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골절은 석고로 다친 부위를 고정시키거나(깁스) 금속고정물 또는 인공관절 등을 이용한 수술로 치료한다. 최근에는 오랫동안 입원해 치료하기 보다는 뼈를 정확하게 맞춰 고정시킨 뒤 관절운동을 통해 정상생활에 빨리 복귀토록 하는 치료법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노인들과 중년기 여성들은 뼈가 쉽게 부러지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연세대의대 장준섭교수(정형외과)는 『폐경기이후의 여성과 노인들은 골다공증이 있어 가볍게 넘어져도 손목골절이나 척추압박골절을 입는 경우가 흔하다』며 『이들이 겨울철 골절환자의 30∼4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또 노인들은 젊은이보다 회복속도가 느려 손목골절의 경우 6∼8주, 척추 및 고관절은 3∼5개월이 소요된다.
골절환자중에는 단순 타박상정도로 여겨 찜질을 하거나 침만 맞다가 치료시기를 놓쳐 고생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장교수는 『눈길에 넘어진 노인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가 2∼4주가량 지난 뒤 증세가 악화해서야 찾아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노인들은 가볍게 넘어져도 골절을 입을 위험이 크므로 일단 인근 병원에서 X선촬영으로 골절여부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골절을 예방하려면 빙판이나 눈길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홈이 패인 신발을 착용하고 미끄러져도 신속하게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행동에 제약을 주는 두꺼운 겉옷은 피해야 한다. 노인들은 갑자기 찬 공기를 쐬면 심혈관계의 이상으로 갑자기 쓰러지면서 골절을 입는 경우가 많으므로 외출할 때 마스크등을 착용하는 게 좋다. 특히 평소에 우유등 칼슘성분이 많은 식품을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재학기자>고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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