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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가 영웅시되는 사회/범죄행위불구 “정보공유돼야” 위험한 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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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가 영웅시되는 사회/범죄행위불구 “정보공유돼야” 위험한 발상

입력
1996.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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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인 2만여명 기술교류하며 실력과시컴퓨터해킹 열풍 속에 해커가 영웅시되고 있다.

대학 연구소 대기업 국가 주요전산망 등에 해커가 침투, 기밀정보를 빼내고 낙서를 하는 등 피해사례는 이미 위험수위를 크게 넘어섰다. 포항공대와 한국과학기술원 학생들은 최근 상대방 학교 전산망에 침투해 「해킹전쟁」을 벌였고, 일부 해커들은 경찰전산망에까지 접속을 시도하고 있다.

현재 PC통신망내 해킹관련 동호회원들은 2만여명. 이들은 국내 전산망과 인터넷 등을 통해 국내외 최신 암호해독 프로그램을 입수, 컴퓨터의 허점 등 해킹기술을 교류하며 실력을 과시한다. 대형서점 컴퓨터 코너에는 「슈퍼해킹의 해킹비밀」 「파워해킹 테크닉」등 해킹 관련 서적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90년 청와대 전산망에 침투했던 초등학교출신의 해커가 대기업에 특채되는 등 유명 해커들은 톡톡히 「대우」받고 있다.

해커 옹호론자들은 『해킹기술이 발달해 있는 미국및 일본해커들의 침투를 막기 위해서는 국내전산망의 보안작업이 시급하다』면서 『해커들은 국내전산망의 허점을 찾아내 이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중 일부는 「미래정보사회에서 중앙집권적 정치체제의 탄생을 막기 위해서는 모든 정보가 공개돼야 한다」는 위험한 발상을 갖고 있다.

한국전산원 전산망 보안기술팀 이병만부장(39)은 『타인의 시스템에 침투하는 것 자체가 개인정보 열람 등 범죄행위에 해당하는데도 「해킹 소영웅주의」가 판치는 사회풍조가 문제』라고 말했다.<윤태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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