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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다이애나 15년만에 「세기의 파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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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다이애나 15년만에 「세기의 파경」

입력
1996.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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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관심속 끝내 갈림길로/위자료 왕실서 거부 찰스 돈으로/두 아들 양육 왕실에서 떠맡을듯/다이애나 “재혼해 아이 더 낳겠다”/찰스 왕위계승엔 법적 하자없어「세기의 결혼」이 결국 「세기의 파경」으로 끝나는가.

찰스 영국왕세자와 다이애나비가 마침내 이혼에 합의, 15년간의 파란만장했던 결혼생활을 마감할 것으로 알려져 세계의 주목을 끌고있다. 영국의 타블로이드판 신문인 메일 온 선데이는 4일 이같은 내용을 다이애나가 거주하는 켄싱턴궁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으나 영국왕실측에서 아직 공식적인 발표를 내놓지 않아 사실확인은 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소식이 다이애나측에서 흘러나왔고 다이애나가 지금까지 엘리자베스 여왕의 이혼권유에 부정적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찰스와 다이애나 부부는 81년 세계인의 관심과 부러움속에 결혼한 이후 끊임없는 스캔들과 파경설로 뉴스의 초점이 되어왔고 89년 별거를 공식선언, 사실상 이혼 상태에 들어갔다.

▷위자료◁

찰스가 다이애나에게 직접 지불할 돈은 700만파운드(약84억원). 이중 600만파운드는 다이애나가 거주할 런던의 집을 사주는데 들어가며 나머지 100만파운드는 시골 별장 구입비다. 이 돈은 왕실이 대주기를 거부해 찰스 개인재산에서 충당될 것으로 알려졌다.

찰스는 이와 별도로 1,500만파운드(약190억원)를 출연해 여기서 나오는 수익금으로 세금을 제외하고 매년 68만파운드(약8억2,000만원)를 다이애나에게 제공, 현재의 생활방식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게된다. 여기에는 다이애나의 의상비와 비서진 고용비가 포함돼 있다.

주변에서는 다이애나가 엘리자베스 여왕의 모친이 40년동안 거주해온 클레런스 하우스를 양도하도록 요구, 이혼협상을 「상당히 유리하게」이끌었다고 전하고 있다.

▷양육권◁

찰스 부부는 장남 윌리엄(14)과 해리(12) 두아들을 두고 있다. 양육권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전해진 것이 없다. 그러나 지난달말 다이애나는 전미여성언론인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이혼이 예상보다 쉽게 이뤄질 것 같다』며 『이혼하더라도 두아들을 만날 권리는 얻어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점을 고려할 때 윌리엄과 해리는 왕실에서 생활하되 다이애나가 수시로 만날 수 있는 선에서 마무리됐을 것으로 보인다.

▷왕위계승권◁

찰스 부부의 파경설이 나돌면서 가장 뜨거운 관심사로 등장했던 문제는 「이혼후 찰스가 왕위계승권을 가질 수 있는지 여부」였다.

영국 왕위계승법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여왕을 이을 계승서열 1순위로 여왕의 장남인 찰스가 올라있다. 2위는 찰스의 장남 윌리엄, 3위는 차남 해리, 4위는 찰스의 동생인 앤드루다.

왕실 전문가들은 찰스가 이혼하더라도 법적으로는 왕위계승에 전혀 하자가 없다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혼에 따른 국민의 도덕적·윤리적 지탄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엘리자베스 여왕이 도덕적 결함을 지닌 찰스에게 왕위를 물려줄지는 상당한 의문으로 남게 된다. 이 경우 서열 2위인 장남 윌리엄이 아버지 찰스를 대신해 승계할 가능성도 있다.

▷재혼여부◁

다이애나는 공식별거에 들어간 후 수차례 『이혼한다면 재혼해 딸을 낳고 싶다』고 말해왔다. 다이애나는 이번 이혼협상에서도 『이혼뒤 재혼해 아이를 더 낳겠다』며 이 아이들에게도 왕실작위를 부여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다이애나는 이혼후 재혼할 마음을 거의 굳힌 것으로 보인다.

찰스도 이혼 후 옛연인 카밀라 파커 볼스와 재혼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볼스는 남편과 이혼한 상태라 법적으로 재혼에는 장애가 없다. 문제는 이혼녀인 볼스와 재혼할 경우 찰스의 왕위계승이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는 점이다. 찰스의 삼촌인 윈저공도 과거 미국인 이혼녀 심프슨 부인과 결혼하면서 왕위를 포기한 전례가 있다. 이 점을 고려하면 찰스는 볼스와 결혼하기보다는 비공식적 관계를 유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배연해기자>

◎파경 원인/14세 나이·성격차 극복 못해… 다이애나 외도고백에 여왕도 “갈라서라”

찰스(48)와 다이애나(34)의 파경은 열네살이란 나이차와 성격차이가 주요 원인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찰스는 왕실법도와 엄격한 부친 필립공 밑에서 자라 내성적인 반면 다이애나는 몰락한 귀족출신으로 평범한 소녀시절을 보냈다.

또 다이애나의 출산후유증도 불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 다이애나는 82년 장남 윌리엄을 출산한 후 우울증에 빠져 자해행위를 하기도 했다. 다이애나는 85년께 찰스와 옛연인 카밀라 파커 볼스와의 염문설이 나오자 음식을 마구 먹어대는 거식증에 빠져 몸이 비대해지는 고통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찰스와 왕실은 다이애나에게 따뜻한 위로보다는 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해 두사람 사이는 더욱 멀어졌고 공식별거에 들어간 89년부터 다이애나의 외도설이 돌출되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다이애나는 왕실이 자신의 전화통화를 감시하고 있다며 비난, 다이애나와 왕실사이에 힘겨루기 양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혼임박설이 나돈 시기는 지난해 12월 다이애나가 BBC와 회견에서 승마교관 제임스 휴이트와의 혼외정사 사실을 고백하면서 부터. 방송이 나간뒤 엘리자베스 여왕은 찰스 부부에게 이혼을 권고하는 서한을 보냈다.<최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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