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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신업종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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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신업종 쏟아진다

입력
1996.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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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해소방·가상현실 게임장·비즈니스 카페·인터넷 카페·손톱화장 전문점/다양한 소비욕구 따른 새서비스 제공/사랑고백·초상권관리 대행업도 등장미혼의 회사원 A씨는 가끔 홍대앞 「인터넷 카페」인 「넷스케이프」로 간다. 차 한잔으로 떠나는 「인터넷」 세계여행은 직장일을 잊기에 그만이다. 그래도 부족하다 싶으면 「CD롬 전문대여점」에서 빌린 신종 오락프로그램에 빠져보기도 한다. 지난 금요일에는 고교동창들과 어울려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는 바람에 사우나와 슬리핑캡슐이 갖춰진 「휴게텔」에서 눈을 붙인뒤 출근했다. 이번주말에는 「레포팅」에 참가해 볼 생각이다. 요즘 이런 신세대 직장인들이 적지 않다.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를 맞아 이색업종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이런 게 없을까』하면 이미 성업중이다. 신제품이 쏟아지듯 빠르게 등장하는 신업종들은 그만큼 국민들의 소비욕구가 다양해지고 있음을 반증한다. 새로운 수요가 나타나면 곧바로 생기는데다 직업별 연령별 성별로 이용층을 특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종업종들은 정보통신분야와 관련되거나 새로운 서비스로 편의성을 제공하는 것들이 주종을 이룬다.

정보통신분야업종의 대표주자는 인터넷열풍속에 지난해 9월 첫 등장한 인터넷카페, 인터넷편의점. 25평 규모의 점포에 들어서면 워크스테이션과 단말기 10대가 눈에 들어온다. 편안한 분위기속에서 차를 마시며 수시로 인터넷에 들어갈 수 있다. 이용법을 가르쳐주고, 원하는 제품을 인터넷에서 찾아내 대신 구매해주는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사무실과 카페를 겸한 「비즈니스카페」, 컴퓨터 각종 기기를 갖춰놓고 PC통신은 물론 다자간 게임도 즐길 수 있는 「컴퓨터방」 「사이퍼카페」 등이 인터넷으로 무장한 형태다. 멀티미디어 이용이 일반화하면서 CD롬타이틀과 각종 게임팩 등을 빌려주는 점포도 등장했다. 또 CD롬 등을 이용, 자료를 찾거나 어학공부를 할 수 있는 「개인 랩(LAB)」,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게임장도 새롭게 부상하는 업종이다.

각종 「방」은 「다품종」의 편의를 제공한다. 눈에 익은 노래방 비디오방 빨래방 찜질방 안마방 운전방을 비롯, 스트레스해소방 편의방 등이 그것이다. 스트레스해소방은 슬리핑캡슐 안마방 사우나 등을 갖추고 각종 스트레스를 한 곳에서 해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4시간 편의점과 레스토랑 주점기능을 합친 편의방은 대학생과 회사원들이 즐겨 찾는다. 복사기 팩스 등을 갖춰놓고 24시간 영업을 하는 사무편의점, 은행 신용카드업체의 매출전표 등을 장기간 보관해주는 업종도 생겼다.

대행업체들도 다양해졌다. 최근 데이트신청 사랑고백 화해나 절교의 메시지를 대신 전해주는 사랑고백대행업, 프라이스클럽 킴스클럽 등 할인점에서 물품을 구입해 집까지 배달해 주는 장보기 대행업, 초상권관리대행업까지 등장했다. 레포츠를 즐기며 외국인과 대화를 나누거나 미팅을 할 수 있도록 주선하는 레포팅비즈니스, 웨딩 건강검진 장례 등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토털라이프 서비스업체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외국에서나 볼 수 있었던 손톱화장전문점과 콘돔하우스도 상륙했다.

이색업종들은 변화하는 소비자의 욕구에 따라 업종전환이 빨리 이뤄지고 있다. 유행을 타는 셈이다. 그만큼 변화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 순식간에 구업종으로 전락할 수 있는 것이다.<정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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