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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6.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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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장애인수가 드디어 1백만명을 넘어섰다. 복지부가 발표한 내용을 보면 작년말 현재 전국의 장애인은 1백5만3천명으로 전체인구의 2.35%를 차지하고 있다. 5년간격으로 실시하는 이 조사는 80년에 비해 25.8%, 90년보다는 10.1%나 급증했음을 말해준다. ◆「인구의 자연증가에 의한 장애인증가」란 선진외국의 일반적인 추세보다 월등히 앞서고 있다는 것이 결론이기도 하다. 구체적인 특징으로는 유전이나 출산 때의 처치잘못등으로 인한 선천적 장애인은 줄고 있는 반면 질병 사고 재해등에 의한 후천적 장애인이 급증, 그 비율이 88%나 되어 85년의 80%에서 껑충 뛰었다. ◆노령인구에 속하는 60세 이상의 장애인현황도 새로운 문제점임을 강조하고 있다. 80년에 전체의 12%였던 것이 90년엔 35%로 늘었고 현재는 44%로 절반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밖에도 지역별로는 장애인발생률이 대도시(1.8%)나 중소도시(1.7%)보다 군 이하지역이 4.6%였다는 점도 농어촌에 노인이 더 많음을 말해 준다. ◆후천적 장애인 급증의 원인은 노령화에 따른 각종 질병외에 교통사고 산업재해가 거의 전부를 차지하고 있다. 다시 말해 의술의 발달이 선천적 원인을 대부분 제거해 준 대신 현대화가 가져온 환경과 산업구조의 변화가 장애요인을 새로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장애인을 위한 복지시설과 생활보호시책의 확대를 우선 필요로 한다. ◆그러나 당사자들이 지적하는 또다른 문제도 결코 외면할 수가 없다.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무관심과 차별대우가 더욱 고통스럽다」는 것이다. 자기도 자칫하면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모두가 명심해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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