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마음의 꽃이요, 초상이라고 하였다. 말은 자기 인생의 희로애락을 엮어 나가는 수단이다. 부처님께서는 보은경에서 『사람의 화가 세간에 생기는 것은 입으로부터 시작한다. 맹화는 능히 일세를 태우지만, 입으로 짓는 악업은 무수세를 태운다. 말로 짓는 악업은 몸을 깎는 도구이며, 몸을 멸하는 칼날이니라』라고 하셨다.부처님께서는 인간이 행복하게 살기 위한 조건으로 십악도를 금지할 것을 말씀하셨는데, 이는 몸(신)으로 짓는 세 가지 행동, 입(구)으로 짓는 네 가지, 마음(의)으로 짓는 세 가지 행위로 나누어진다. 입으로 짓는 악업은 거짓말(망어·망어), 두 말(양설), 악한 말(악구), 꾸밈말(기어)로 이야기된다.
오늘의 우리 사회는 엄청난 말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매일 신문이나 TV에 떠오르는 새로운 정보와 기이한 말로 포장된 논리의 거센 물결에 우리 국민은 그저 떠밀려가는 기분이다.
이제 우리는 선거철을 맞고 있다. 요즈음 우리 사회는 일부 정치인들의 진실성없는 현란한 말잔치 속에 몸살을 앓고 있다. 교묘한 논리와 명분을 내세워 어제의 의리는 내팽개쳐 버린채 어지러운 말재간으로 국민을 현혹시키고 있다. 어리석은 지도자의 말을 믿고 뽑았던 우리 국민에게 돌아간 피해도 엄청나게 큰 것임을 지난 해의 끔찍한 일들을 통해서 역력히 보고 있다. 선거 전에는 이 나라 민주발전과 선진조국을 위해 최선봉에 나서겠다고 하면서, 지역사회를 위해서 많은 일을 하겠다고 맹세하던 후보가 당선되고 나면 의정활동은 거의 없고, 지역에 모습조차 보이지 않더니 선거철이 되니까 동네 경로당과 마을회관에 나타나서 능력있고 인정많은 지역일꾼으로 둔갑하여 감언이설을 늘어 놓으며 열렬한 지지를 호소하기 시작했다. 이런 사람을 우리는 이제 가려낼 줄 알아야 한다. 또 지난 선거에서 낙선한 사람이라 하여 무조건 동정해서도 안된다. 우리에게는 냉철한 분별력과 이성적 판단이 필요하다. 우리는 1만불 소득시대의 선진국 문턱을 바라보는 국민으로서 진실되고 아름다운 말을 할 줄 아는 지혜로운 국민이 되어야 할 것이다.<도원천태종 총무부장>도원천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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