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셀로」 「리처드 3세」 등 미 전역서 상영 인기/원작 현대적감각으로 바꿔 교육적인 효과도셰익스피어 작품들이 잇따라 영화로 만들어지고 있다. 셰익스피어 작품은 40∼50년대 로렌스 올리비에(헨리 5세, 햄릿, 리처드 3세)와 오손 웰스(오셀로)에 의해 여러편이 영화로 만들어졌다. 일본의 구로사와 아키라(흑택명) 감독도 「맥베스」를 「피의 옥좌」로, 「리어왕」을 「란」으로 만들었다.
현재 미전역 대도시에서는 셰익스피어의 두작품 「오셀로」와 「리처드 3세」가 비평가들과 관객의 호응 속에 상영중이다. 로렌스 피쉬번이 보여주는 오셀로는 올리비에나 웰스의 그것보다 훨씬 젊고 정열적이고 육감적이며, 데스데모나(이렌 자콥 분)도 원작 속의 천진난만하고 무기력한 여자라기보다 확신에 차있고 적극적인 여자로 묘사되고 있다. 영화가 전체적으로 매우 섹시하다.
영국의 현존하는 셰익스피어의 대가 중 한사람인 이안 매컬린이 주연하는 「리처드 3세」는 탱크와 장갑차가 나오고 리처드는 권총을 휘둘러댄다. 섹스와 음모와 피의 살육이 판을 치는 블랙코미디 스타일이다.
요즘 셰익스피어영화를 만드는 감독들의 공통된 점은 작품의 현대화. 보다 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에게 셰익스피어를 가깝게 해주기 위해서이다. 곧 이어 나올 예정인 오합지졸배우들이 모여 「햄릿」을 공연하느라 법석을 떨어대는 「한겨울 이야기」(감독 케네스 브레너)가 그렇고, 촬영에 들어갈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는 원수지간인 양가문이 칼 대신 총을 쏴대며 싸운다.
최근의 셰익스피어 영화붐과 현대화의 개척자는 영국의 감독겸 배우 케네스 브래너이다. 그가 지난 93년 감독하고 주연한 밝고 즐겁고 경쾌한 「헛소동」이 빅히트하면서 영화계에서는 셰익스피어작품도 만들기에 따라서는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이보다 3년전에는 프랑코 제피렐리감독과 멜 깁슨이 중학생들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햄릿」을 만들어 셰익스피어 대중화의 빗장을 열어 놓았었다.
앞으로 영화로 만들어질 셰익스피어 작품들로는 「12 야」와 「한여름밤의 꿈」이 있고 브래너는 3시간반짜리 「햄릿」을 감독하고 주연할 예정이다. 알 파치노 감독·주연의 「리처드를 찾아서」도 후반작업이 끝나 곧 상영에 들어간다. 영화계에서는 셰익스피어 영화는 오락과 교육이라는 두가지 목적을 모두 달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다다익선』이라고 반기고 있다.<미주본사편집위원>미주본사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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